▶ 주말 시위대 진압에는 지역 단체장들 강력 반발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파견된 연방대원들이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결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이어 시애틀에도 경찰과잉 및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연방요원들을 파견했다.
이로 인해 킹 카운티나 시애틀시 등 단체장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서면서 양측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미 연방보호국(FPS)은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연방기관 빌딩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세관국경보호국(CBP) 소속 특수대응팀을 시애틀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연방보호국은 “특수대응팀은 필요할 때 임무 수행을 위해 인근에서 대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CBP 특수대응팀은 현재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투입된 국경순찰전술부대(BORTAC)와 마찬가지로 고위험 법집행 작전에 주로 투입된다고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연방보호국이 성명을 밝힌 이후 이날 밤 CBP 대원 10명 이상이 비행기를 타고 보잉필드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어디에 주둔할 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이번 주말에 예정된 대규모 시위에 투입될지 여부도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연방요원들이 연방보호국의 정부 건물 보호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시애틀에 배치됐으며, 이번 주말에 예정된 시위가 통제를 벗어나게 될 때만 투입될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다우 콘스탄틴 킹 카운티장과 제니 더컨 시애틀시장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콘스탄틴 킹 카운티장은 23일 밤 늦게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방 요원들이 시애틀에 도착한 사실을 알리면서 “우리는 트럼프의 위헌적인 연방 무력 사용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콘스탄틴 카운티장은 “이처럼 연방요원들을 파견한 것은 우리 커뮤니티를 협박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면서 “우리 카운티 주민들은 그들에게 결코 주눅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니 더컨 시장도 24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전날 차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과 통화를 했는데 그가 연방요원들을 시애틀에 보낼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을 했었다”고 상기했다.
더컨 시장은 “우리는 연방 요원들이 전혀 필요하지 않으며 그들의 간여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경찰과잉 진압 및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들은 이번 주말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시위대들은 특히 연방 정부가 지난 4일부터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2,000여명의 연방요원을 투입돼 시위를 진압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강력 항의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연방 요원들이 시애틀로 파견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위대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예정이다.
포틀랜드에 파견된 연방 요원들은 국토안보부(DHS)가 꾸린 대응팀으로 세관국경보호국(CBP)과 이민세관단속국(ICE), 교통안전청(TSA), 해안경비대 소속 공무원들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지난 22일 시위대와 이야기를 하고 있던 포틀랜드 시장 등에게도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강경진압을 주도하고 있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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