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마약 중독자 전락… 젊은 커플 도움으로 성사 화제
술과 마약에 중독돼 노숙자로 전락한 뒤 20년 동안 가족과 연락이 두절된 채 살아온 LA 지역 남성이 한 젊은 커플의 도움으로 우연히 가족과 재회해 화제다.
19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몇주 전 애완견과 산책하려고 LA 아파트를 나선 랜디 에맨스는 “모든 사람이 나를 쳐다보기만 한다. 나는 집도, 전화할 가족도 없는 사람이다”라고 노숙자가 혼잣말을 하는 것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에맨스는 남자친구 존 수아조를 불러 이름이 리드 페드로인 이 노숙자와 함께 대화를 나눴다. 페드로는 이들이 말을 걸어주는 것이 기뻤다. 두 커플은 페드로의 화법이 너무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살던 페드로는 1999년 이모와 살기 위해 LA로 이주했다. 그러나 마약과 알콜 중독에 빠진 페드로는 1년 뒤 자신이 홈리스가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몇 년동안 노력했지만 일할 곳도 집도 찾지 못했다.
그 후 20년 넘게 거리에서 홈리스로 살아온 페드로는 삶이 변할 것이라는 희망이 전혀 없었지만 가족과 재회를 언제나 꿈꿨다.
에맨스와 수아조는 2000년 이후 거리에서 살아온 페드로가 호텔에서 머물며 따뜻한 식사와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페이스북에 기부를 요청했다. 72시간 만에 6,500달러가 모금됐고 일주일 호텔 숙박비용을 지불하고 셀폰과 새옷도 구입했다.
하지만 페드로가 정말 원하는 것은 가족을 찾는 것이었다. 할머니와 가족 이름, 주소를 전달받은 커플은 인터넷을 통해 페드로의 삼촌 피에르 그랜트와 연락됐다. 그랜트는 “20년 넘게 언젠가 찾을 것이라고 믿고 기도했고 마침내 그 날이 왔다“며 ”기적이다“고 기뻐했다.
그랜트는 페드로를 만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찰스톤에서 LA로 당장 날아왔다. 드디어 지난 7일 페드로는 가족과 20년 만에 재회했고, LA를 떠나 다시 찰스턴 유년기 시절 집으로 돌아간 페드로는 고모와 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
이제 54세인 그는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공부를 더 해 안정된 직업을 찾는 것이 꿈이다.
<
이은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훈훈한 소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