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든 스테이트 킬러’ 피해자 40여년 만에 법정서 증언

40여 년만에 체포돼 법의 심판을 받게 된 연쇄살인마 조셉 제임스 드앤젤로(앞줄 왼쪽)이 지난 19일 법정에서 마스크를 쓰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듣고 있다. [로이터]
“그는 악마의 화신이자 사악한 괴물입니다”
40여년 전 캘리포니아주를 공포에 떨게 한 연쇄 살인마와 그의 잔혹한 범죄에서 살아남은 초로의 피해자들이 법정에서 대면했다.
피해자들은 지난 18일부터 북가주 새크라멘토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이른바 ‘골든 스테이트 킬러’로 불리는 조셉 제임스 드앤젤로의 범죄 행각을 증언했다.
드앤젤로는 1970∼80년대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여성 50여 명을 성폭행하고 13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 6월 법정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피해자들은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법원에 나온 드앤젤로를 마주한 채 평생의 악몽으로 자리 잡은 40여년 전의 사건을 진술했다.
피해자들은 그날의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고, 일부는 드앤젤로를 노려보며 “지옥에서 썩기를 바란다”며 저주와 욕설을 퍼부었다. 드앤젤로는 변호사 옆에 조용히 앉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1976년 드앤젤로의 강간 범죄 피해자인 패트리샤 머피는 딸이 대독한 법정 진술을 통해 “그날 밤은 나를 영원히 바꿔 놓았다”며 평생의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술과 마약에 의지해 그 기억을 애써 잊으려 했지만 내 인생에서 기쁨을 찾기가 어려웠다”며 “드앤젤로는 영혼이 없는 사악한 괴물”이라고 말했다.
머피의 딸은 “드앤젤로를 용서할 수 없다. 그는 지옥으로 갈 것”이라며 가슴 속에 담아왔던 분노를 한꺼번에 터트렸다.
44년 전 드앤젤로에게 어머니를 잃은 피트 슐츠도 “드앤젤로가 어머니에게 만행을 저질렀다”며 “그는 끔찍한 괴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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