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3일 대선 투표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간의 2차 TV토론이자 마지막 TV토론이 22일 오후 6시(시애틀시간 기준) 열리는 것을 알리는 홍보물이 걸려 있다. 이날 토론회는 NBC방송 백악관 출입기자 크리스틴 웰커의 사회로 테네시주 네슈빌 소재 벨몬트대학교에서 진행된다. /로이터
다음달 3일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사전 투표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투표소 현장 곳곳에서 투표 방해 행위가 발생해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 투표는 크게 우편투표와 사전 현장투표 등 사전투표와, 선거당일 현장투표 등 두 종류로 나뉜다.
현재 주별로 우편투표와 사전 현장투표가 이뤄지는데, 이런 사전투표는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참여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민주당 지지층이 사전투표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은 선거당일 현장투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다 보니 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사전투표를 방해하는 행위가 빈발한다는 것이 외신의 대체적인 보도다.
이런 현상은 벌써 3,000만명이 넘은 유권자가 투표를 마칠 정도로 사전투표 열기가 치솟자 이에 부담을 느낀 공화당 지지층이 행동에 나선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21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사전투표가 시작된 첫 며칠간 최소 14개 주에서 수십건의 부적절한 선거운동과 유권자 협박에 관한 고발이 이뤄졌다.
캘리포니아주 네바다시티에서는 이달초 트럼프 지지층의 집회 도중 승용차와 트럭에 탄 열성 지지자들이 한 관공서 주차장에 몰려들었다. 300명가량은 음악을 틀고 확성기로 소리를 질렀다.
이 관공서는 우편투표 수거함이 설치된 곳이자 사전 현장투표가 이뤄지는 장소로서, 유권자는 이들을 헤쳐나가 투표해야 했고 일부는 협박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우편투표 수거함에 접근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유권자도 있었다.
지난주 테네시주 헨더슨빌의 한 사전투표소에서는 트럼프 깃발을 꽂은 트럭 행렬이 음악을 틀어놓는 일이 있었다.
다만 이 집회는 법이 허용하는, 투표소 100피트 바깥에서 벌어져 이런 행위를 자제하라고 말리는 것 외에는 다른 수단이 없었다는 게 선거관리 담당자의 얘기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도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17일 트럼프 깃발을 꽂는 차량이 투표소 인근에서 경적을 울리고 고함을 지르는 사례가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플로리다주 포트 로드데일의 사전 투표소가 설치된 한 쇼핑몰에서는 지난 19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행진해 경찰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관이나 선거관리 담당자와 마찰을 빚는 사례도 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선 지난 20일 유니폼을 입은 한 경찰관이 '트럼프 2020'이라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총기까지 착용한 채 투표장에 나타나 비난을 받았고, 결국 당국이 징계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테네시주 멤피스의 한 투표소에서는 지난주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구호가 적힌 티셔츠와 마스크를 착용한 유권자들이 선거 관리요원으로부터 투표 제지를 받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테네시주는 투표소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 도구 사용을 금지하지만 BLM 구호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선거 관리요원은 이 설명에 항의했고, 결국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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