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주립대, 뉴욕등 5개주 2,150명 대상 조사
▶ 전문가 도움 5.7% 뿐…코로나 사태로 더 악화
미국내 한인 노인 3명 중 1명 가량은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와이주립대학(이하 하와이대) 마노아 캠퍼스 연구진이 지난 2017년 4월~2018년 2월까지 뉴욕과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하와이 등 5개 주에서 60세 이상 한인 2,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약 30%가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는 한인 노인 중 전문 정신건강 서비스를 받는 비율은 단 5.7%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한인 노인들의 정신건강 문제 비율은 타인종 노인들 보다도 크게 높은 것이다.
실제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노인들의 전체인종 평균 비율은 22%로 한인 노인들보다 8% 가량 낮았다.
특히 비히스패닉 백인은 9~10.3% 수준으로 한인 노인들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와함께 이같은 노인들의 정신건강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정신건강과 서비스 이용은 이미 나이든 이민자들에게 큰 걱정거리였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더욱 그렇게 되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한인 노인문제 상담기관들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 각종 노인 시설들이 문을 닫고, 노인 아파트 등에서도 외출을 통제하는 등 노인 분들이 여가를 활용하거나, 타인을 만나거나,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며 “이는 정신건강에 큰 악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한인 노인들이 전문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인식의 문제가 무엇보다 크다고 분석했다.
한인 노인문제 전문가들은 “많은 고령 세대 분들은 정신건강 문제가 있다는 말을 ‘정신병원 입원’이나 ‘정신 이상자’로 과하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래서 ‘나는 멀쩡하니 그런 도움이 필요없다’는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한인 노인들의 정신건강 문제 해결, 관련 서비스 이용, 인식 변화 등은 자녀 등 주변의 도움도 필요하다”면서 “공공 전문 서비스를 이용해 속마음을 표출하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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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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