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짓말의 끝을 달리고 있는 중국을 보고 있노라면, ‘아 저것이 공산주의의 민낯이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8천만명 넘게 속한 중국 공산당 청년 조직의 SNS 계정에서는 6.25전쟁은 북한이 한국을 침략한 것이 아니라 서로 한반도 주권을 주장하다 벌어진 “내전”이라고 주장한다고 합니다. 이들의 거짓말을 언제까지 들어만 주고 있어야 할지…
아마 무덤 속에 있는 저희 할머니가 환장해서 벌떡 일어날 판입니다. 한번도 본 적이 없지만 저희 큰아버지는 북한이 벌인 6.25 때문에 평생 한쪽 눈을 사팔로 사셨다고 합니다. 이유인즉슨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목도 못 가누는 갓난아이인 큰 아들을 업고 밤낮없이 떨어지는 폭탄을 피해 이리 뛰고 저리 뛰어 피신을 다닌 것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아직 어려 장기들이 튼튼하지 않았던 아이의 한쪽 눈이 사팔이 되었고 그렇게 전쟁의 흔적을 평생 안고 사신 겁니다. 아마 이 6.25의 흔적을 아직도 갖고 사시는 분들이 지금도 꽤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국가기록원 통계에 따르면 민간인 사망자 24만명, 피학살자 12만명, 부상자 22만명, 피랍자 8만명, 행방불명 30만명으로 총 100만명 가량이 6.25로 희생됐습니다.
그런데 요새 그런 생각이 듭니다. 6.25가 귀가 쩡쩡 울리는 포화 속에서의 전쟁이었다면 우리는 지금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와의 소리 없는 전쟁중에 있다는 생각… 3년 1개월 동안 한국전쟁으로 총 100만명 가량이 목숨을 잃었는데 소리없이 찾아온 이 바이러스로 미국에서만 6개월동안 20만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최근에 제가 아는 분도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바이러스에 걸린 지 모르겠지만 평화로웠던 가정에 소리도 없이 던져진 코로나 폭탄으로 일주일만에 여동생의 장례식과 또 확진된 다른 가족들의 응급실 행으로 집안 모두 고초를 겪어야 했습니다. 비록 피가 튀기지 않고 큰 소음이 없다 하지만 불시에 찾아와 무섭게 돌변해 한 인생을 죽음의 문턱으로 몰아가거나 삶의 끝자락을 맛보게 해주는 이 코로나는 전쟁과 다를 것이 없는 듯합니다. 어쩌면 전쟁보다 더 무서운 것 같습니다.
이 소리 없는 전쟁이 언제까지 갈지 또 앞으로 어떤 돌연변이 질병이 몰려올지 두려울 때도 있고,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같은 수칙들에 지쳐가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 숨을 쉴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빨리 백신이 나올 수 있다는 소망으로 11월 한달을 시작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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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구세군 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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