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개 걷히는 금융시장, 연준은 저금리 기조 연장 가능성…투자자 IT중심 기술주 대거 매입
▶ 나스닥·S&P500지수 ‘상승곡선’,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크게 하락
4일 뉴욕증시는 미 대선 결과 대규모 재정부양이 어려울 것이며 연준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로이터]
미국 대선 이튿날인 4일 글로벌 금융시장은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음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민주당이 상원까지 탈환하는 ‘블루웨이브’가 어려워진 것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블루웨이브 현실화시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던 기술주와 미국 국채를 대거 사들이면서 주요 주가지수들과 국채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날 시장을 움직인 것은 당초 대규모로 예상됐던 재정부양책의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행정부 주도의 적극적 재정 부양책 추진이 어려워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역할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수차례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의 필요성을 강조해왔음에도 이번 대선 결과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연준이 저금리 기조 연장 및 국채 매입 확대 등을 통한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정부의 기능 마비로 연준의 어깨에 더 많은 부담이 지워지게 됐다”면서 “정치적 혼란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더욱 많은 책임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클 로리지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트레이더는 WSJ에 “소규모 경기부양책은 연준으로 하여금 제로금리 기간을 당초 예상됐던 것보다 더 길게 가져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4~5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통화정책을 논의한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당장 어떤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연준은 직전 FOMC를 통해 최소 오는 2023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0.00~0.25%)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선 결과나 미국에서 심각한 수준으로 재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대해 연준이 평가를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증세 및 기업 규제 등이 어려워진다는 점도 미국 증시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까지 내린 법인세율을 21%에서 28%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양도소득세 인상도 계획했다. 또 소셜미디어 등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해서도 반독점 정책 관련 기업분할 등 강도 높은 규제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기업에 우호적인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될 것으로 관측되며 대형 IT 기업 위주로 주가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대선 당일(3일)인 전날보다 더 큰 상승폭을 보였다. 나스닥은 지난 3일 1.85% 올랐으나 4일에는 3.85%나 급등했으며 S&P500지수도 3일 1.78% 오른 데 이어 4일(2.20%)에는 상승 폭을 더욱 키웠다.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1.3bp(1bp=0.01%포인트) 내린 0.768%를 기록했다. 4월 중순 이후 일일 기준 최대 낙폭이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그동안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고 상원까지 민주당이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상황이 되면 대규모 재정확대가 이뤄질 것이며 이는 국채 발행 확대 및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9%에 육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선거 결과 공화당이 상원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 패키지의 연내 추진은 물 건너간 것으로 간주되면서 이날 국채 수익률은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검표 요구, 소송전 돌입 등으로 결과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한 점도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를 늘리며 국채 수익률 하락을 부채질했다.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4일 CNBC에 출연해 바이든 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고 상원 다수당을 공화당이 지킬 경우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 당선시 공화·민주당이 추가 경기부양책과 인프라 지출에 타협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증시는 그 점을 보면서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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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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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침보다 서로서로 견제와 협력으로만간다면 정말 좋을수있지만 두고보아야알수있을수있지만 지금까지 본바로는 몹시어려은 바이든 시대가될것같군요...허허참 미국이 어디로 갈지 걱정이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