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농촌 큰 격차
▶ 북VA 빼면 트럼프 승리
■대선 표심 분석해보니
이번 대선은 인종, 세대 간 차이는 물론 지역 간의 두드러진 격차도 확인시켜주었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준 버지니아에서도 도시와 농촌 지역의 정치성향을 비교해보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버지니아 지역에서 69%의 지지를 받은 바이든 후보는 29%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52만표 차이로 이겼다. 그러나 북버지니아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50.2%, 바이든 후보가 47.9%로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7만여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에 참여한 북버지니아 유권자는 131만명으로 전체 유권자 446만명의 30%를 차지하는 만큼 이번 바이든 승리의 주역은 다름 아닌 북버지니아 유권자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이번 대선은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버지니아는 정말 민주당 성향의 ‘블루 스테이트’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인근 메릴랜드의 경우에는 지역적 격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바이든 65.5%, 트럼프 32.6%로 두말할 필요 없이 ‘블루 스테이트’가 분명하다. 그러나 버지니아에서는 바이든 54.3%, 트럼프 44.2%로 10%에 불과한 45만표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북버지니아에서 이긴 52만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충분히 기뻐할 일이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에게는 북버지니아 지역에 대한 반발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버지니아와 다른 지역의 갈등, 대결구도는 선거를 치를 때마다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번 대선은 반(反)트럼프 진영의 결집이 두드러졌던 만큼 트럼프가 사라진 다음 대선에서도 과연 버지니아가 ‘블루 스테이트’가 될 것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전통적으로 견제와 균형을 중요시하는 버지니아 유권자들은 앞으로의 4년을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다.
▲ 상원의원 3선에 도전한 민주당 마크 워너 의원은 공화당 대니얼 게이드 후보를 5만여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버지니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으로 알려진 워너 의원의 성적표라고 하기에는 다소 실망스럽다. 당선이 유력했던 만큼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지만 무명의 정치신인을 상대로 선거 막판에는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붓기도 했었다.
선거결과 민주당 워너 의원은 56%, 공화당 게이드 후보는 44%를 기록했다. 여론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비유됐던 게이드 후보의 선전이라고 평가했다.
▲ 최대 경합 지역이었던 연방하원 7지구에서는 불과 1.8%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민주당 아비가일 스팬버거 의원이 8천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 연방하원 5지구에서는 공화당 밥 굿 후보(52.6%)가 민주당 카메론 웹 후보(47.4%)를 2만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 초당적으로 게리맨더링(선거구 조정)위원회를 만드는 개헌안은 65.6%의 찬성으로 쉽게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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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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