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미 정부, 화이자 백신 공급 제안받고도 간과”
미국이 의료진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최우선순위 대상으로 삼았지만 물량 부족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각 병원이 의료진 중에서도 우선 접종 대상을 선정하고, 나머지는 제비뽑기와 같은 방법으로 순번을 정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이르면 이번 주말 긴급 사용 승인을 거쳐 이번 달 미국에 풀릴 백신 물량은 약 2천만명분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가장 먼저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그룹으로 지정한 코로나19 최전선 근무 의료진이나 장기 요양 환자를 전부 만족시키기에도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 평가로는 최우선 접종 대상이 의료진 2천100만명, 장기 요양 시설 입소자가 3백만명 등 모두 2천400만명이다.
이렇게 백신 부족 사태가 예상되자 네브래스카에서는 백신 물량이 턱없이 부족할 경우 제비뽑기 방식으로 우선 접종 대상자를 고를 방침이라고 WSJ가 전했다.
또 에모리의 한 병원은 코로나19 환자의 접촉 여부와 상관없이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인력부터 우선 접종할 방침이다. 이는 의료진 대부분이 병원 밖에서 감염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CDC는 코로나19 환자 또는 가족과 직접 접촉하는 의료진에 가장 먼저 백신을 투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스턴의 한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에게 조속히 백신을 접종토록 한다는 목표는 분명하다"라며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이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코로나19 백신이 긴급 사용 승인을 거쳐 접종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충분히 파악할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우려를 줄이기 위해 각 주 정부나 병원은 백신 정보를 최대한 빨리 의료진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발열이나 근육통 등 지금껏 알려진 부작용이 나타나는 의료진은 근무할 수 없기 때문에 인력 부족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병원도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화이자로부터 지난 여름 코로나19 백신 구매 제안을 받고도 이를 간과해 내년 6월까지 미국 내 백신 공급을 늘릴 수 없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화이자가 이미 다른 국가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다른 나라보다 미국 내에 백신을 우선 공급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NYT가 전했다.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은 두 번을 접종해야 한다. 이는 1억회 접종 분량을 공급했다면 5천만명에게 투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영국은 서구 국가 중에는 최초로 8일부터 화이자의 백신을 대량 접종할 예정이다.
앞서 화이자가 백신 효과가 90%를 넘는다고 발표한 이틀 후인 지난달 11일 유럽연합(EU)은 2억회분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백신 공급은 올해 말 시작하며, 계약에 따라 1억회분을 추가로 공급받을 수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HHS) 대변인은 백신 확보 기회를 실기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화이자와의 계약대로 1억회분을 공급받을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5개 백신 제조업체와도 계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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