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환자 병상 만원, 위급한 상황 아니면 응급실 이용 제한 당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개시됐지만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의 폭증세 속에 LA 카운티를 비롯해 남가주 전역에서 중환자들 수용 병실 부족 현상이 심각해져 그동안 우려해왔던 의료 마비가 현실로 다가왔다.
특히 1,000만여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LA 카운티에서는 고작 100개 미만의 중환자 병상이 수용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고, 벤추라 카운티는 중환자실(ICU) 가용율이 1%,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경우는 0%로 떨어지는 등 사실상 남가주 의료 시설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15일 LA 카운티에서는 하룻새 무려 86명의 코로나 환자가 사망해 일일 사망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1만1,194명에 달했고 입원환자수도 4,400명을 넘어섰다.
이날 현재 남가주 11개 카운티 전역의 중환자실 가용율은 단 2.7%로, LA 카운티 보건국 크리스티나 갤리 박사는 주민들에게 “위급한 상황이 아닌 한 병원 응급실을 찾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갤리 박사는 “아픈 주민들은 응급실이 아닌 개인 주치의 또는 어전트 케어 클리닉을 찾는 게 지금 상황에서는 최선”이라면서 “응급 환자나 생명이 위험한 경우에만 911에 전화해 가까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보다 더 최악의 상황이 앞으로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LA 카운티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입원환자가 지난 13일 최초로 4,000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는데 일주일 내에 입원환자 수가 5,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LA 카운티에서는 현재 코로나19 관련 입원 건수가 지난 10월 중순과 비교해 6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LA 카운티 보건국 바바라 페레어 국장은 “우리의 현실은 공포 그 자체”라면서 “중환자 병상의 거의 절반이 코로나19 환자에 의해 점유됐고, 다가오는 주말까지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페레어 국장은 “중환자 가용율은 병원에 침대를 더 늘린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의료 종사자들은 올해 초부터 지속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쳐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늘어나는 환자들을 감당하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페레어 국장은 “주민들은 학교, 직장 등 필수 영역으로 분류된 곳을 제외하고서는 가능한 한 집에 머물러야만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전체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수가 지난 14일 기준 처음으로 30만 명을 넘어섰고, 코로나 입원 환자수도 11만 명을 넘어 11만500명에 달해 팬데믹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CNN이 전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이달 말까지 최소한 100만회 이상의 추가 코로나 백신을 확보해 의료대란 속에 코로나 대처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의 접종 기회를 늘릴 계획이라고 15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주정부는 화이자 백신 추가분 39만3,900회분과 향후 승인될 모더나 백신 67만2,000회분을 연말까지 추가로 공급받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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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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