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장관 지명자 부티지지…5년 전 신문칼럼 통해 커밍아웃
▶ 성소수자의 대변자…게이시장·대선후보·경선승리 새 역사
38세 젊은 나이에 화려한 이력·언변으로 ‘백인 오바마’ 돌풍

‘바이든 정부’ 초대 교통부 장관 거론되는 부티지지[로이터]
미국 교통부 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부티지지(38)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미국 내 성소수자 위상에 대한 역사를 새로 써가는 인물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15일(현지시간) 부티지지 전 시장을 지명한 데에도 미국 민주당이 지향하는 다양성 포용과 소수자 존중이라는 메시지가 담겼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전통가치를 중시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대거 포진한 상원에서 인준을 받으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공개적 LGBTQ(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 장관으로 또 다른 역사를 쓰게 된다.
성 소수자 인권 단체인 '휴먼라이츠 캠페인'(HRC)의 알폰소 데이비드 회장은 "성 소수자 커뮤니티의 대변자로서 그의 목소리는 바이든 당선인이 국가를 더 강하고 평등하게 재건하는 데 도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에 대한 이 같은 인식과 평가는 그의 이력을 살펴볼 때 쉽게 이해된다.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 사우스벤드 시장을 지낸 부티지지는 임기 4년 차이던 2015년 지역신문 '사우스벤드 트리뷴'에 칼럼을 싣는 방식으로 과감하게 커밍아웃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당시 칼럼에서 "내가 게이라는 간단한 사실을 인정할 준비가 됐을 때 나는 이미 성인(어른)이었다"라면서 "내 머리가 갈색인 것처럼 성 정체성이 나 자신의 일부라는 점을 받아들이기까지 수년간의 갈등과 성장이 필요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성 정체성은 내가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을 다루고 회의를 주관하거나 채용을 하는 등 (사우스벤드 시장으로서) 업무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게이 시장이 당당히 전면에 나서면 성 정체성을 두고 고민하는 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지역 공동체에 자신들을 위한 자리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깨닫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커밍아웃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 칼럼이 게재됨으로써 부티지지는 인디애나주 최초의 동성애자 선출직 공무원이 됐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올해 대선에 도전하며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최초의 동성애자 후보로도 거듭났다.
그는 나아가 연초 아이오와 코커스(미국대선 당내 예비경선)에서 1위에 올라 경선에서 승리한 최초의 동성애자 후보로 기록되기도 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성정체성 외에도 대권후보로서 다양한 흥행요소를 갖춘 주자로 주목받았다.
그는 하버드대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하던 도중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했다. 졸업 이후 유명 컨설팅업체인 매켄지 앤 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이후 29살에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벤드 시장에 당선됐으며 재임 중 휴직하고 아프가니스탄 파병 복무를 하고 돌아와 화제를 낳았다.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아랍어 등 무려 7개 국어를 구사하고 피아노 실력이 수준급인 데다가 유기견들을 돌보는 인간적 면모도 돋보였다.
경선에선 발군의 토론 실력으로 아이오와 경선에서 '깜짝 1위'로 파란을 연출하는 등 '백인 오바마'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유색인종 표심 확보에 실패하는 등 지지세력을 확장하는 데 한계를 노출해 경선 초반 기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이후 성소수자 권리 신장을 비롯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포용해줄 것으로 기대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했다.
중도성향으로 꼽히는 그는 자신과 스펙트럼이 유사한 온건파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국의 영혼을 되찾아줄 것"이라고 지지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부티지지 전 시장이 자신의 작고한 큰아들 보 바이든을 연상시킨다며 호감을 나타냈다.
대선이 끝난 뒤 부티지지 전 시장은 바이든 행정부에 합류할 가능성이 꾸준하게 제기돼왔으며 보훈부 장관과 주중대사 하마평에도 올랐다.
바이든 당선인은 "부티지지는 일자리와 인프라, 공정, 그리고 기후 도전과제들을 맡을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부티지지 지명자는 트윗을 통해 "영광"이라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후 도전과제를 맞닥뜨리고 모두를 위한 공정을 향상할 엄청난 기회의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장관으로서 일상 업무를 집행하는 데에도 성정체성은 머리색깔만큼이나 관계가 없는 사안이라는 게 두 인물의 기본적 공감대인 셈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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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부다저지는 밀레니얼들에게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진다. 기성세대가 다음 세대의 주역인 밀레니얼들을 이해하려면, 동성애자들에 대한 밀레니얼의 언어를 이해해야 한다. 부다저지처럼 well around하고, 유능하고, 의욕있고, 매력적인 인물들은 공화당이 감당하지 못한다. 보수주의가 가로막는다. '발전'보다는 '지키기'를 선택한다. 심지어는 트럼프같은 걸레저질도 지킨다. 유능하고 미래세대가 환영하는 인물인 부다저지와 4년간 공인된 걸레저질 트럼프 중에서 트럼프를 지킨다. 보수주의의 멍청함이 드러난다. 부다저지의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피부색이 검든 희든 성소수자든 여자든 남자든 어느종교든 어느나라 사람이든 요게 무슨 이유가 될수있는감유 실력이 되면 되는디...사람들은 쓸따구니 없는걸 신경쓰며 정력낭비 쌈박질에 죽이고 살리고 요게 하나님이 하느님이 그리하라했는감유..참 어리석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