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통령, 시위대와 지근거리에 피신 “몇초만 늦었어도 큰일 날뻔”
▶ 경관들은 무기 뺏기고 금속물질에 구타 당해 “아이 있다” 호소하기도

[로이터=사진제공]
지난 6일 워싱턴DC에서 발생한 의회 난동 사태 때 일부 시위대가 의원들을 암살하려는 의도까지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5일 애리조나주 연방검찰이 의사당에 난입한 제이컵 챈슬리의 구금을 요청하기 위해 법원에 보낸 서류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애리조나에 거주하는 챈슬리는 시위 당시 뿔이 달린 털모자를 쓰고 얼굴에 페인트를 칠한 채 나타났는데, 그동안 '큐어넌의 샤먼(주술사)'으로 통하며 각종 음모론을 제기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연방검찰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의사당에서 챈슬리의 말과 행동을 포함해 강력한 증거들은 의사당 폭도의 의도가 선출직 공무원을 포로로 잡아 암살하려는 것이었음을 뒷받침한다"고 적었다.
검찰은 챈슬리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챈슬리는 자신이 외계인이자 고차원의 존재라는 믿음과 함께 다른 현실로 올라서기 위해 지구에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해왔다"고 밝혔다.
챈슬리의 변호인은 CNN방송에서 "그는 트럼프와 그의 말을 사랑했다. 대통령의 부름에 응답하고 있다고 느꼈다"면서도 챈슬리가 당시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방어했다.
챈슬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인증 저지 요구를 거부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정의가 도래하고 있다"고 경고하는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의회 회의를 주재하던 도중 긴급 대피한 펜스 부통령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시위대와 더 가까운 곳에 머물러 위험한 상황에 처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펜스 부통령이 당시 의회에 함께 있던 부인, 딸과 함께 본회의장에서 떨어진 방으로 대피했고, 약 1분 후 시위대가 본회의장까지 덮쳤다.
워싱턴포스트는 관계자를 인용해 펜스 부통령이 대피한 곳이 시위대로부터 100피트(약 3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며 시위대가 몇 초만 빨리 도착했더라도 시위대의 시야에 잡혔을 뻔했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후 더 안전한 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을 살해하려고 선동하는 시위자가 있었다는 진술도 나왔다.
워싱턴DC 경찰인 마이클 퍼논은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폭도들을 마주쳤을 때 누군가가 "총을 빼앗아 죽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시위대로부터 장비와 탄환, 경찰 무전기, 배지를 빼앗겼다.
그는 반항할까도 생각했지만 포기했다고 한 뒤 "내가 생각한 다른 선택지는 누군가의 인간성에 호소하는 것이었다"며 "나는 아이가 있다고 외쳤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것이 효과를 낸 것 같았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크리스티나 로리 경관도 자신이 곰에만 사용하는 후추 스프레이 공격을 받았다며 다른 경관이 금속 물질로 맞는 모습과 폭도들이 번갈아 휴식을 취하며 공격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현재 70~80명의 시위 참가자들을 기소했고, 연방수사국(FBI)은 170명 이상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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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도 요렇게 시위하다 성조기를 식탁보 삼아 점심 식사하는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