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주들도 이해 엇갈려, 객관적 조사·공론화…신중하게 추진시켜야

보행자 전용도로 설치 방안이 제시된 LA 한인타운 6가의 모습. 이 방안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다. [박상혁 기자]
“획기적 생각으로 보다 건전하고 쾌적한 환경이 기대된다”
“타운이 더 교통지옥이 될 것이다. 영업 타격도 우려된다”
LA 한인타운 핵심 상권이자 교통량이 가장 많은 거리 중 하나인 6가 길의 놀만디-버몬트 구간을 보행자 전용도로로 전환하는 방안이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본보 5일자 A1면 보도)에 한인들의 반응이 크게 엇갈리면서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6가 길이 차량이 통행이 금지되고 보행자들만 다닐 수 있게 되면 한인타운도 샌타모니카의 3가 프로미네이드와 같은 새로운 명소가 돼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하는 한인 업주들이 적지 않았고, 6가 선상에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한인 건물주들도 부동산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며 대체로 환영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들과 일부 한인 업주들은 6가에 차량통행이 금지될 경우 한인타운 전역이 최악의 교통지옥으로 바뀌게 되고 차량 통행 및 주차 불편이 비즈니스 영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6가의 보행자 도로 재개발 방안이 한인타운 커뮤니티 전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6가와 사우스 카탈리나 스트릿에 위치한 ATI 칼리지의 브라이언 김 대표는 보행자 전용도로 구상을 크게 환영했다.
김 대표는 “6가길에 보행자 전용도로가 생긴다면 매연, 소음이 없어지고,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한인타운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향후 보행자 전용도로가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유명 장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6가 선상 식당들의 경우 보행 트래픽이 많아져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반기는 업주들이 제법 많았다. 6가와 뉴햄프셔 애비뉴에 위치한 도쿄 햄버그의 에블린 최 대표는 “보행자가 많을 수록 더 많은 손님들이 가게를 찾을 것 같아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6가가 보행자 구간이 되면 노숙자 텐트가 많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6가와 카탈리나 스트릿의 식당 ‘함지박’이 위치한 건물 소유주인 양석규 회장도 “보행자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상권이 활성화되고 건물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며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만, 주차 공간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구상에 반대하는 한인들은 교통 문제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5가와 켄모어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한인은 “6가길의 차량통행이 막히면 6가을 우회하는 차량들이 주택가 이면도로로 대거 몰릴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6가길 통행이 막히는 효과가 한인타운 전역에 미치게 될 것이며 주택가들마다 우회 차량들이 몰려 오히려 교통량이 늘고, 주민 불편이 가중될 것”고 강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6가와 켄모어 애비뉴에 위치한 마리김밥의 한상국 대표는 “보행자 전용도로에 쓸 돈으로 저소득층을 직접적으로 돕는게 훨씬 나을 것 같다”며 “주민들이 대부분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차량 진입이 불가해지면 음식점 손님이 줄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저라도 차량진입이 불가능한 가게에 음식 투고를 하거나 음식을 먹으러 들리진 않을 것”이라며 “보행자 전용도로 추진 방안은 완전한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
김상목·석인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5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한인타운의 불야성 거리. 이미 자리잡고 나름대로의 한타 상징이 되어 버린 거리를 없애겠다는 계획을 주도한 자는 누구이고 그 목적은 무엇인가. 한타를 아예 없애겠다는 의도없이는 이런 계획 할 수 없다. 누구를 위한 도보 전용 거리인가? 주차 대체 가능성이 불가능한 지역이다. 한타 중심이기도 하다. 주민의회에 가서 의도 먼저 물어야 한다.
의견이 안맞다고 말부로 말하는 당신같은 인간이 더 문제입니다. 말조심하고 삽시다.
Morons, you don't think about the aftermath this dumb **** will cause with traffic. This is what happens when you let the gov't run business and infrastructure.
치안을 강화하고 안전하고 깨끗한 공간으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가족이 함께 걸어다닐수 있는 공간이 되면 참 좋을것 같아요. 난 찬성입니다.
엘에이 다운타운의 일본타운을 보면 답이 나올듯하다. 외곽에 주차빌딩 만들고 사람들이안으로 걸어들어가게하면 되지 않을까? 밤이면 차타고 몰려들어서 복잡하고 정신없는 거리보단 나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