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 오면 보통 한약을 한 제 먹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한 제를 해 드리면 아주 가끔 다른 한의원과 개수가 다르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도대체 한약 한 제는 몇 봉지가 맞는 것일까?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한약 한 제는 20첩으로 되어있다. 한 ‘첩’이란 옛날배경의 드라마를 보면 한의원에서 한약색 봉지를 끈으로 묶어서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한 봉지를 한 첩이라고 한다. 그런 봉지가 20첩인 것이 한 ‘제’ 인 것이다.
한번 먹을 때 한 첩을 다려먹는데 보통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두 번을 먹는다. 그리고 다음날은 전날에 먹은 두 첩을 다시 합쳐서 먹는데 이렇게 복용을 하면 1.5일에 두 첩을 먹는 것이 된다.
그래서 한 제 즉 20첩은 15일을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근데 요즘은 옛날처럼 집에서 한 첩 한 첩 다리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한의원에서 자동화된 기계를 사용하여 환자분들이 쉽게 복용할 수 있도록 한 팩씩 포장까지 풀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그럼 한 제에는 몇 팩일까? 보름치가 한 제이니 30팩이 원칙인 것이다.
(근데 어떤 이론에는 재탕을 안 하고 한 첩씩 매일 두 첩을 먹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한 제는 10일치 분량이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 환자들의 요구사항도 높아지고 있고 한의사의 입장에서도 어떻게 해서든지 아픈 곳을 낫게 해주고하는 마음이 합쳐져서 복용할 수 있는 양을 늘려서 20일이상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있다.
이때 중요한 건물의 양을 높여서 한 제의 양만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물의 양과 함께 한약재의 양도 같이 추가로 더해져야 하는 것이다.
한약재의 값은 정해져 있고 무조건 많이 먹을 수 있도록 환자가 요구한다면 물의 양만을 늘일 수밖에 없는 유혹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의사도 양심에 의거해서 저울을 속이면 안 되겠지만 환자도 무조건 양을 많이 준다고 좋아할 일은 아닐 것이다.
문의 (703)642-6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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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태흠 / 한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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