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에 SBS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음악학도들의 사랑과 고뇌를 다루며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었다. 사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제목은 1959년에 출판된 ‘프랑수아 사강’의 유명했던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며, 1961년에는 할리우드에서 ‘굿바이 어게인(Goodbye Again)’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 된다. 이 소설과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부분은 25세 청년이 39세 여성에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라고 물어보는 장면이다. 이 청년은 왜 하필 무려 14살 연상의 여인에게 ‘브람스’의 이름을 이용하여 말을 걸었을까?
브람스(1833-1897)는 바하, 베토벤과 함께 독일의 3대 작곡가로 꼽히며 낭만주의 음악의 절정을 꽃피웠던 음악가이다. 그는 간단한 멜로디만으로 그만의 고상함과 우아함을 표현하며 대중들의 머릿속에 쉽게 잊혀지지 않는 선율을 남긴다. 대표적인 예로 ‘헝가리 무곡’과 ‘자장가’를 들 수 있다.
브람스는 가난하고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17살 때 피아노 독주회를 성황리에 치뤄내며 세간의 주목을 받는다. 그후 수려한 연주와 작곡기법으로 명성을 쌓아가며, 당시 연주로 연을 맺었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의 주선으로 음악가 부부인 로버트 슈만(1810-1856)과 클라라 슈만(1819-1896)을 만나게 된다. 당시, 남편은 작곡가로서 부인은 피아니스트로서 그 시대의 음악을 주도하고 있었다. 이 첫 만남에서 20살이었던 브람스는 34살의 클라라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이후 2년 만에 남편 슈만은 지병이었던 정신병으로 생을 마감하게 되었고 클라라는 미망인이 되었지만, 그 둘은 특별한 연인관계로 발전하지는 않았다. 다만 클라라와 브람스는 연상연하 관계의 대명사가 되어 이후 소설과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다.
브람스는 클라라에 대한 애절한 사랑과 존경을 음악으로 풀어나감으로써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선율을 남겼다. 그는 수많은 교향곡과 소나타를 작곡함으로 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지만, 오늘은 브람스의 클라라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청아함과 우아함으로 잘 담아낸 피아노 소품곡 ’Waltz No.15’와 ‘Intermezzo Op.118 No.2’를 추천한다. #Pianistar #Brahms
<박현지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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