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C “추가 의견 수렴 필요하다”
▶ 다음 심사 “7월 혹은 8월” 제시, 시장에선 “내년에나 상장 가능”
미국 증권 당국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승인 여부에 대한 결정을 재차 미뤘다. 다음 심사 데드라인은 오는 7월 혹은 8월로 제시됐지만 이런 분위기라면 연내 비트코인 ETF 출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보고서에서 현지 금융사인 반에크어소시에이츠가 비트코인 ETF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상장을 승인해달라며 낸 신청에 대한 결정을 연기했다.
지난 4월 SEC가 “검토한 뒤 6월에 결정하겠다”며 승인을 미룬 후 또다시 연기한 것이다. SEC 측은 이날 “(비트코인 ETF에 대한) 추가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특정 세력이 비트코인 가격을 좌지우지할 수 있어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관련 투자 상품이 극히 취약하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잇따라 승인이 연기되면서 과연 비트코인 ETF가 제도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적 시선도 많아지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3% 이상 하락해 개당 4만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SEC는 다음 심사 일정을 7월 혹은 8월로 제시했다. 이때까지 비트코인 ETF에 대한 추가 의견 수렴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어 의견 수렴 후에도 승인 결정을 내리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더 우세하다.
비트코인 ETF 상장은 그간 암호화폐 시장에서 크게 주목 받아왔다. 주식 ETF처럼 여러 암호화폐를 묶어 한꺼번에 거래할 수 있는 만큼 개인과 기관투자가 모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별적으로 암호화폐를 사고 파는 것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가격 급변동에 대한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올 초만 해도 SEC가 비트코인 ETF를 결국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5월 의회에 출석해 “암호화폐 시장을 규제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제시하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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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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