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18일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 때문에 이르면 내년 말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초 전망보다 이른 2023년 두 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한 데 이어 그 일정표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불러드 총재의 발언까지 나오면서 뉴욕증시에 가해지는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경제 재개가 잘 되고, 좋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물가상승률이 더 크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물가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여기서 좀 더 '매파적'이라고 불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6일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1.0%포인트 높은 3.4%로 대폭 상향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종전 6.5%에서 7.0%로 조정했다.
이와 관련해 불러드 총재는 "전체적으로 매우 좋은 뉴스"라면서 "누구라도 이처럼 빠른 경제 성장과 노동시장 개선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빠른 물가상승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 불러드 총재의 염려다. 그는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물가압력으로 이어질 "상방 리스크를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3%, 내년 물가상승률은 2.5%에 이를 것으로 불러드 총재는 예상했다.
그는 "2022년 말까지 물가상승률이 2.5∼3%에 이르는 2년을 보내게 될 것"이라면서 "그것은 일정 기간 목표치(2%)를 넘어서는 인플레이션을 허용할 것이라는 우리의 새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해 평균물가안정 목표제를 도입해 물가상승률이 2%를 장기간 하회했다면 그 후 일정 기간은 목표치를 웃도는 고물가를 허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준의 월 1천200억달러 규모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대해선 시작 전까지 몇 달간의 논의가 선행될 것으로 본다고 불러드 총재는 밝혔다.
불러드 총재는 올해는 통화정책 투표권을 갖고 있지 않지만, 내년에는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의 인터뷰 발언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50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뉴욕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다우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주간 하락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도 불러드 총재의 인터뷰 직후 5월21일 이후 최고인 20.60포인트로 올라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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