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무부와 논의 통해 관할권 교통정리…아마존엔 껄끄러운 상대

MGM과 아마존 로고[로이터=사진제공]
할리우드의 대형 영화 제작사 MGM을 인수키로 한 아마존이 마지막 순간까지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독점 규제기관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아마존의 MGM 인수계약을 검토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행정부에서 반독점법에 대한 관할권은 법무부와 FTC 등 2개 부처가 행사한다.
이 때문에 아마존의 MGM 인수와 비슷한 성격인 디즈니의 21세기 폭스 엔터테인먼트 부문 인수 건은 법무부가 검토했다.
그러나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의 MGM 인수 문제에 대해선 법무부가 아닌 FTC가 검토하는 것으로 교통정리가 됐다고 전했다.
문제는 아마존 입장에선 법무부보다 FTC가 훨씬 껄끄러운 상대라는 것이다.
최근 FTC 위원장이 된 리나 칸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 때문이다.
칸 위원장은 별명이 '아마존 킬러'일 정도로 빅 테크 기업 독점문제에 비판적이다.
2017년 로스쿨 졸업논문 제목도 '아마존의 반(反)독점 역설'이었다.
칸은 이 논문에서 기업이 시장을 독점해도 상품가격에만 영향이 없다면 독점규제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보는 전통적 시각은 아마존 같은 기업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칸은 작년 하원 법사위원회 반독점 소위에서 일하면서 아마존과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한다고 비판하는 보고서 작성에도 참여했다.
이 보고서에는 IT 공룡들이 미래 경쟁자인 신생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 같은 칸 위원장의 성향을 고려한다면 FTC가 아마존의 MGM 인수에 대해 브레이크를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WSJ은 아마존이 지금도 너무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워싱턴DC의 비판론자들에게 아마존의 MGM 인수 계약은 분명히 경계 대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아마존은 84억5천만 달러(한화 약 9조5천억 원)에 MGM을 인수키로 계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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