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푸시킨(1799-1837)은 ‘러시아 국민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며 오늘날 러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문학가이다. 그중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는 고통받고 불안한 시절을 보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는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 시와 비슷한 시기에 집필했던 ‘예브게니 오네긴’은 시 형식의 운문소설로, 7년 동안 문학잡지에 연재되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이 소설은 책으로 출판되면서 푸시킨을 대표하는 작품이 되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푸시킨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출판되었던 모든 책들이 매진되었고, ‘예브게니 오네긴’은 러시아의 ‘국민 소설’로 자리잡게 된다.
푸시킨은 젊고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지만, 그녀는 숱한 염문과 루머를 만들어내며 푸시킨의 마음을 늘 불안하게 만들곤 했었다. 결국 그는 아내와 내연관계에 있었던 남자와 결투를 벌이게 되었고, 그 결투로 인해 37살의 짧은 인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 비극적인 푸시킨의 죽음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시인 ‘렌스키’의 죽음을 떠오르게 하였고, 오랫동안 그의 죽음을 기리게 만드는 모티브가 되었다.
푸시킨 사후 40여년이 지난 후에 이 소설은 그의 수많은 독자 중 하나였던 ‘차이코프스키’(1840-93)에 의해 다시 오페라로 부활하게 된다. 이 오페라는 소설의 줄거리를 그대로 옮기지 않고 주인공들의 감정과 운명을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재해석되며, 러시아 오페라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냈다. 또한, 이 ‘예브게니 오네긴’은 ‘서정 오페라’(Lyric Opera)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서정 오페라’는 스토리 중심의 연출보다는 무대의 간소함과 음악적인 진지함을 통해 감정과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서정성에 초점을 맞추는 장르를 뜻한다.
‘렌스키의 아리아’는 이 오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곡 중 하나로, 푸시킨의 또 다른 대표작인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의 감성과 ‘예브게니 오네긴’의 ‘시인 렌스키’의 비극적 죽음을 서정적으로 잘 담아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렌스키 아리아의 애절함과 의연함을 잘 표현한 테너 백석종님을 추천한다. #Lenskys_Aria_Seokjong_Baek #Tenor_S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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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지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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