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비부머 포함 70세 이상 상속·증여 시작
▶ GDP의 157% 거액 대이동

베이비부머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상속과 증여에 나선다. [로이터]
미국에서 베이비부머(1946∼1964년생)와 70세 이상 고령층들이 그동안 축적한 부를 자녀 등에게 상속 및 증여하는 등 사상 최대의 ‘부의 이전’이 시작됐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베이비부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비틀스의 미국 진출 시기(1946~1964)까지 태어난 이들을 말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에 따르면 70세 이상 연령층의 순자산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35조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전체 부의 27%에 해당하는 것으로 30년 전의 20%에 비해 급증했다. 베이비부머의 순자산은 미 국내총생산(GDP)의 157%와 맞먹으며 이 비율 역시 30년 전과 비교할 때 2배가 됐다.
컨설팅업체 세룰리 어소시에이츠는 구세대(Older generations)가 2018∼2042년 70조달러를 물려줄 것이며, 이중 61조달러가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와 X세대(1965∼1980년생)에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금액은 자선활동 등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 역사상 이처럼 많은 부가 고령층에 속한 적은 처음이라고 WSJ은 밝혔다.
미국 고령층의 부는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경제 호황, 고소득 가구에 대한 세율 인하, 부동산 및 주식 가격의 상승 등에 힘입어 확대됐다.
동시에 연금 시스템의 약화, 저금리 등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자신의 부가 은퇴 이후의 삶 유지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 저축을 늘렸다.
이들 고령층이 상속인과 다른 이들에게 재산을 나눠주기 시작하면서 주택 구매, 창업, 자선단체 지원 등 일련의 경제적 활동을 촉발하고 있다. WSJ은 이번 부의 이전이 인생의 여러 단계에서 부를 축적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제력을 또다시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에서 상속 및 증여 규모는 커지고 있다. 캐피탈원 파이낸셜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연준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평균 상속 규모는 1998년 14만6,844달러에서 2019년 21만2,854달러로 45% 증가했다.
연방 국세청(IRS)에 신고된 연간 증여 규모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계산했을 때 2010년 450억달러에서 2016년 750억달러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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