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디추싱 이어 BOSS즈핀·만방그룹 추가
▶ `중국회귀’ 정책 거슬러 ‘괘씸죄’ 적용 분석
중국이 디디추싱에 이어 3개 인터넷 플랫폼을 대상으로 추가로 ‘인터넷 안보 심사’에 들어갔다.
마윈의 작년 10월 ‘설화’ 사건을 계기로 중국 당국이 반독점, 금융안정, 소비자 정보 보호를 핵심 명분으로 앞세워 ‘인터넷 공룡 길들이기’를 했다면 이제 더욱 심각한 ‘국가안보’를 고리 삼아 자국 주요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인터넷 안보 심사’ 대상이 된 기업이 모두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한 곳들이다. 따라서 앞으로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중국의 대형 기술 기업이 미국 상장을 조심스러워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의 사이버 감독 사령탑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기구인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은 5일 “국가안보법과 인터넷(사이버)안보법을 바탕으로 국가 데이터 안보 위험 방지, 국가 안보 수호, 공공이익 보장을 위해 윈만만, 훠처방, BOSS즈핀을 대상으로 인터넷 안보 심사를 한다”고 발표했다.
BOSS즈핀은 중국의 유명 온라인 구인·구직 서비스다. ‘화물 업계의 디디추싱’으로 불리는 윈만만과 훠처방은 인터넷을 통해 화주가 화물차량을 찾아 운송을 맡기도록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모두 만방그룹이 운영하는 서비스다.
이날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된 심사 개시 발표문은 조사 대상만 달라졌을 뿐 지난 2일 밤 발표된 디디추싱 조사 개시 발표문과 토시 하나 다르지 않았다.
디디추싱과 마찬가지로 이들 3개 서비스는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신규 회원 모집을 할 수 없다.
이로써 중국 당국의 ‘인터넷 안보 심사’ 를 받는 곳은 디디추싱까지 포함해 기업 기준으로는 3개, 서비스 기준으로는 4개로 늘어났다.
주목되는 것은 4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세 곳 모두가 최근 ‘중국 회귀’ 흐름을 거슬러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이라는 점이다. 디디추싱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 하루 전날인 지난달 30일 중국과 신냉전을 벌이고 있는 뉴욕증시에 상장해 주목을 받았다. 중국의 유명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인 BOSS즈핀도 지난 5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4일 종가 기준 이 회사의 시총은 145억달러에 달한다. 만방그룹은 6월 22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현 시총은 206억달러다.
미중 신냉전 본격화 이후 중국은 자국의 유망한 대형 기술기업들이 자국의 확실한 통제권에 있는 홍콩이나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선호해왔다.
반대로 미국은 자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작년부터 알리바바, 징둥, 바이두 등 이미 미국 증시에 상장한 여러 중국 기술기업이 잇따라 홍콩에서 추가로 상장해 미국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또 콰이서우 등 ‘대어’급 기업이 홍콩을 기업공개(IPO)를 통한 첫 상장 장소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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