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 500 중 최고 상승률에도 월가서 투자의견 잇따라 하향
▶ 내후년 실적감소 우려 속 “다른 mRNA 제품도 성공해야” 지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주가가 너무 빠른 속도로 치솟으면서 전문가들도 신중론으로 돌아서고 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더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67% 폭등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S&P 500 기업 중 두 번째로 많이 오른 L브랜드의 연간 상승률이 120%라는 점에 비춰보면 모더나의 오름폭은 그만큼 독보적이다.
이미 작년에만 434% 치솟은 모더나의 폭등세가 2년째 이어지는 것은 코로나19 백신의 성공 덕분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전까지 10년 가까이 단 한 개의 제품도 상업화하지 못하던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으로만 올해 상반기 59억 달러(약 7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미 서명을 마친 내년도 백신 선구매 계약 물량은 120억 달러(약 14조2천억원) 상당으로, 옵션을 포함하면 총 200억 달러(약 23조7천억원) 규모다.
각국의 부스터샷(추가 접종) 승인으로 백신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S&P 500 편입으로 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모더나 주식을 매수하게 된 것도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그 결과 모더나 주가는 이달 한때 장중 497.49달러까지 찍었고, 20일 종가 기준으로는 383달러에 마감됐다.
현재 모더나 시가총액은 1천500억 달러 이상(약 180조원)으로 전통의 제약 강자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물론 대형 약국체인 CVS헬스를 추월했다.
그러나 월가의 애널리스트들도 최소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오름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오펜하이머와 파이퍼샌들러가 최근 모더나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리서치는 '시장이익률 하회'로 낮췄다.
오펜하이머의 바이오기술 분야 선임 애널리스트인 하타즈 싱은 "내 모델상으로 내년에는 매출이 성장하겠지만 향후 2∼4년간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모더나가 mRNA(메신저 리보핵신) 기술로 암과 지카바이러스 등 다른 백신을 개발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제프 미첨 상무는 개발 중인 모든 제품이 100% 성공해야 현재의 주가를 정당화할 수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모더나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주당 순이익의 47배 수준으로, 이는 S&P 500 기업들의 평균치 21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노바백스 등 새로운 코로나19 백신의 출시 전망도 모더나의 향후 실적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힌다.
파이프샌들러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텐소프는 2022년 이후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모더나가 다시 500달러를 넘을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려면 코로나19 백신 이상의 다른 것이 필요하다"라며 다른 mRNA 제품 성공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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