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D 대니얼 김씨, 8년째 라티노 홈리스 봉사
▶ 2010년 졸지에 큰아들 잃고 ‘산 것 같지 않은’ 3년 보낸후 어려운 이 도우면서 삶 찾아

대니얼 김(왼쪽) 씨가 라티노 홈리스에게 음식 패키지와 방한용품을 나눠 주고 있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 말랐을 때 마실 것을 주었고, 내가 나그네였을 때 따뜻이 맞아 들였다. 가장 가난한 이에게 해준 것이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장)라는 성경 구절을 8년째 실천하는 한인이 연말의 스산한 날씨에 따뜻한 온기를 전해 주고 있다.
---------------------------------------------------------------------------------------------
미담의 주인공은 메릴랜드 그린벨트에 거주하는 대니얼 김(76)씨로 매주 자신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랭글리 파크 쇼핑센터 캠프, 하얏츠빌 시티 캠프, 리버데일 캠프 등 3개 장소에서 홈리스 라티노들에게 빵과 과일, 캔 음식, 과일, 쿠키 등의 음식류를 나눠주고 있다. 동절기에 접어들며 마스크와 겨울 의류 등 방한용품을 더했다.
땡스기빙 데이가 들어있던 지난 25일에는 랭글리 파크에서 46명의 홈리스들에게 기존의 음식 패키지에 컵라면과 양초가 추가된 선물을, 27일에는 리버데일 시티 캠프에서 28명의 홈리스들을 챙겼다.
그가 라티노 이웃들을 위한 봉사에 나선 것은 지난 2013년부터.
2010년 ‘집안의 보배’와 같았던 큰 아들이 어느 날 기도에 종양이 생겨 수술을 받고 10일 후 세상을 떠났다. 불과 30세의 큰 아들은 존스 합킨스대에 다니다 버지니아대로 편입해 경영학을 공부한 후 보스턴에 있는 증권회사 본부에서 일하며 장래가 촉망받던 청년이었다. 아들이 떠난 후 참척의 아픔으로 3년을 방황하며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날’을 보냈다.
그때 파타임으로 다니던 벨츠빌 소재 코스코(COSTCO) 일만 남기고 운영하던 수퍼마켓도 정리했다. 코스코에서 파타임으로 일한지는 18년째다. 그가 아들을 일찍 떠나보낸 상실의 아픔을 신앙의 힘으로 이기고 ‘나보다 더 어려운 이들’에게 눈길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그의 선행을 알게 된 매니저가 이제는 그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판매하고 남은 빵과 채소, 과일 등을 도네이션 하는 미국목사들의 연합모임인 세계선교회(Highlight International)와 연결시켜 주며 그가 원하는 만큼의 음식을 가져가게 도와주고 있다. 그가 출석중인 세미한 장로교회의 이주영 목사와 교우들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매주 2-3회씩 3개 장소에 나가 그를 기다리고 있는 홈리스들에게 따뜻한 온정을 전하며 함께 기도한다. 또 요나장로교회(허권 목사)와 라티노 교회에도 도움의 손길을 전한다. 워싱턴 밀알과도 인연이 있다.
땡스기빙 이후부터 성탄절까지 5주는 3회 이상 나가는데 한 번 나갈 때마다 한 장소에 45-50인분, 총 150인분을 준비해 나간다. 그의 미니 밴에 매일매일 가득 싣고 가 나눠주는 일도 만만한 일이 아닌데 그는 매일이 기쁘고 감사하다.
그는 “봉사하면 할수록, 해가 가면 갈수록 고마움과 감사함이 넘치고 또 넘친다. 내가 그들을 돕는 것 보다 그들이 내게 되돌려주는 사랑이 더 커 이일을 멈출 수 없다. 매일이 행복하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정영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