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르고 시작하면 100% 망한다”
▶ 자연스러운 맛, 건강한 유기농 빵 작은 빵집이 입소문 타고 커져

지난 11월 센터빌로 이전한 ‘오 브레드’는 매일 신선하고 건강한 빵을 제공하고 있다. 유영일 대표(위)와 센터빌 매장 모습(아래).
빵이 주식인 미국이지만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새로운 한국 빵들이 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는 한국의 유명한 빵집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워싱턴 지역에도 다양한 브랜드의 한국 빵집이 문을 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5년 버지니아 애난데일에 유기농(organic) 재료의 건강한 빵을 표방하는 작은 빵집이 문을 열었다. 빵집 이름도 유기농 빵을 의미하는 ‘오 브레드’(O Bread)로 지었다.
▲ “큰 기대하지 않고 좋은 빵을 만들 뿐”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게 달지도 않고 짜지도 않고, 맛보다는 건강을 생각해서 만든 빵이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까? ‘오 브레드’의 설립자 유영일 대표는 이러한 고민보다는 “원래 빵을 좋아했는데 건강한 빵을 다른 분들과 같이 먹고 싶었을 뿐”이라며 “큰 기대 없이, 안 팔리면 우리 가족들이 먹으면 된다는 심정으로 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유기농 재료의 건강한 빵은 시간이 지나면서 입소문을 타고 단골손님들이 늘어나게 했으며 애난데일의 작은 빵집은 지난 11월 센터빌로 확장 이전했다.
▲ “자연스러운 맛, 세계 유일의 빵”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만 주고 싶은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오 브레드’는 믿을 수 있는 빵집으로 인정받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천연 발효 빵’은 기본적인 재료인 설탕, 버터, 우유가 들어가지 않고 유기농 밀가루와 소금, 물만으로 만든다. 다른 빵들보다 더 오랜 숙성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그 만큼 깊은 맛을 낸다.
유 대표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빵이지만 아무나 만들지 못하는 빵, 전 세계에서 오직 오 브레드에만 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힘든 줄 모르고 즐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다른 비즈니스에 비해 빵을 팔고 커피를 파는 일이 쉽게 보일 수도 있지만 보기보다 힘든 일이 많다. 그 만큼 진입장벽이 높은 비즈니스가 빵집”이라는 유 대표는 “제빵 전문가인 나도 창업을 망설였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신선도가 생명인 빵은 생산도 제한적이고 재고도 부담될 수밖에 없다”며 “모르고 시작하면 100% 망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유 대표는 “유명한 프랜차이즈 빵집은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자신만의 빵집을 차려야 하지만 소비자 반응도 불확실하고 마케팅도 힘든 만큼 모든 위험 부담을 본인이 감수해야 한다”며 “수십 년을 제빵 업계에서 종사한 나도 사업이 실패하면 다시 제빵사로 취업할 생각이었다. 그나마 기술이 있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 브레드’는 애난데일이나 센터빌 모두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은 가게를 인수했다. 유 대표는 “소자본으로 매장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소비자들은 자리가 아닌 내용을 알아봐 주셨다”며 “주인도 즐겁고 직원들도 즐겁고 방문하는 손님들도 즐거운 빵집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유 대표는 “일단 센터빌 매장에 주력하고 언젠가 오 브레드의 제빵철학에 공감하는, 마음이 맞는 분들을 만나게 되면 재료 공급이 가능한 인근 라우든 카운티나 메릴랜드에도 매장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의 (571) 404-4159
주소 5736 Pickwick Rd Centreville, VA 20121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주 7일)
홈페이지 www.obrea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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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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