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산·시행 주체 문제로 10년 넘게 시간끌기
▶ 타운인근 베벌리 선상 필리핀 게이트웨이 오는 5월 완공 눈앞에
LA 한인타운 인근에 위치한 ‘히스토릭 필리피노타운’에 필리핀 커뮤니티를 상징하는 기념물인 ‘이스턴 게이트웨이’가 오는 5월까지 설치돼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한인타운에 인접한 필리핀 타운에 커뮤니티 상징물을 세우는 프로젝트가 완공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한인사회 숙원사업 중 하나인 ‘올림픽 게이트웨이’(Koreatown Olympic Gateway) 프로젝트는 아직 감감 무소식이어서 대비가 되고 있다.
히스토릭 필리피노타운을 포함한 LA 시의회 13지구를 관할하는 미치 오페럴 시의원은 지난 25일 “필리핀 커뮤니티가 오랜 기간 동안 염원해오던 ‘히스토릭 필리피노타운 이스턴 게이트웨이’가 마침내 오는 봄 설치돼 공개된다”며 “아름답고 역사적인 랜드마크는 필리핀 커뮤니티 자부심의 근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탈랑 가베이’로 일컬어지는 ‘이스턴 게이트웨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 58만7,000달러다. 게이트웨이는 30피트 높이에, 82피트 너비로 히스토릭 필리피노타운 동쪽 입구인 베버리 블러버드 선상 1가 인근에 설치될 예정이다.
필리핀계 미국인 예술가 엘리서 아트 실바와 셀레스티노 제로니모 주니어가 디자인 설계를 맡았다. 해당 기념물은 히비스커스 꽃을 포함해 필리핀 문화의 뿌리를 상징하는 수많은 디자인들로 꾸며진다.
LA시는 지난 2002년 8월 히스토릭 필리피노타운을 공식적인 문화 구역으로 인정했다. 당시 13지구 시의원이었던 현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히스토릭 필리피노타운을 문화 구역으로 지정받기 위해 앞장선데 이어 동쪽 입구에 랜드마크를 설치해야한다는 움직임을 이끌었다.
이후 오페럴 시의원은 지난 2013년부터 13지구를 대표해 이스턴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섰다. 이스턴 게이트웨이 공사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오는 5월 아시아태평양계 아메리칸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5월께 설치가 완료돼 공식적으로 공개될 전망이다.
반면 한인사회가 10년 넘도록 추진해온 ‘올림픽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는 아직 본격 추진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올림픽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는 올림픽과 놀만디 교차로의 다울정 옆에 아치형 게이트를 세우고 한인타운으로 통하는 상징적 통로이자 랜드마크로 삼는 프로젝트다. 한인타운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조성하자는 취지로 지난 2008년부터 야심차게 추진됐지만 예산 문제와 사업 시행 주체 문제로 번번이 지연돼 왔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LA시의 설치 예산이 승인됐지만 계약 검토 작업이 지연되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사업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특히 지난해 10월 마크 리들리-토마스 시의원이 부패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되면서 10지구 시의원직 정직 처분을 받은 후로 10지구 사무실에서 올림픽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는 뒷전으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LA 한인회의 제임스 안 회장은 “’올림픽 게이트웨이’ 프로젝트의 디자인까지는 끝마쳤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 이후로는 진전이 없다”며 “리들리-토마스 시의원이 임기 이전에 해당 프로젝트를 끝마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는데, 정직 처분을 받은 이후로는 프로젝트 관련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
석인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