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일찍 靑 나와 9일 밤은 호텔 등에서 지낼듯…취임식 後 양산 사저로
▶ 관저·사저 아닌 곳에서 임기 마지막 밤 보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

문재인 대통령이 4월 1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 하루 전날인 5월 9일 청와대를 떠나기로 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5월 9일 집무 후 청와대를 떠나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다"며 "취임식 후에는 경남 양산의 사저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당선인 측이 5월 10일 오전 0시를 기해 청와대를 완전 개방하기로 하면서 문 대통령이 언제 청와대를 떠날지에 관심이 쏠렸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경우 10일 윤 당선인 취임식 참석 일정을 고려하면 9일 양산 사저로 가기가 어려운 만큼, 9일 밤을 청와대에서 보내고 10일 오전 취임식장으로 직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그러나 결국 문 대통령은 9일에 하루 더 빨리 청와대를 나오는 쪽을 택한 것이다.
여기에는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의 국정운영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에서, 윤 당선인의 청와대 개방 이후인 10일 오전까지 청와대에 머무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9일에 청와대를 나올 경우 '문 대통령이 먼저 청와대를 비우고, 여기에 이어서 윤 당선인이 청와대를 개방한다'는 모양새가 갖춰질 수 있다는 얘기도 청와대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문 대통령은 9일 밤에는 호텔 등 서울 모처에서 지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임기 마지막날 밤을 관저나 사저가 아닌 다른 곳에서 보내는 것은 1987년 이후 처음일 정도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날인 1993년 2월 24일 밤을 청와대에서 보낸 뒤 이튿날 김영삼 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서울 연희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8년 2월 24일 밤을 청와대에서 지냈고, 2월 25일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봉하마을로 떠났다.
물론 문 대통령 처럼 하루 빨리 청와대를 비운 전직 대통령들도 있었지만, 이들은 모두 서울에 있는 자신의 사저에서 밤을 보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날인 1998년 2월 24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상도동 사저로 향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임기 마지막날인 2003년 2월 24일 서울 동교동 사저로 '퇴근'해 자택에서 대통령으로서의 업무를 봤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임기 마지막날인 2013년 2월 24일 청와대에서 환송을 받은 후 논현동 사저로 돌아갔다.
다만 이 전직 대통령들의 경우 서울 사저에서 밤을 보냈기 때문에 호텔 등 별도 숙소를 알아봐야 하는 문 대통령과는 사정이 다르다.
문 대통령의 경우 윤 당선인 취임식 참석 일정 때문에 임기 마지막 날 경남 양산에 있는 사저로 이동하기 어려워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9일 자정 마지막 순간까지 군 통수권을 행사하기 위해 숙소에 국방부 등을 연결하는 '핫라인'을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임기 종료에 앞서 다음 달 3일 국무회의에서는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와 함께 걸릴 문 대통령의 초상화가 공개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초상화는 지방에서 활동하는 청년 화가가 그려 선물로 보낸 것"이라며 "이를 공식 초상화로 하는 게 의미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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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안가도 좋으니 빨리 나가라..곧 빵엘가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