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란드·스웨덴 ‘나토 합류’ 임박
▶ 양국 나토 가입 절차 공식 착수, 러 “심각한 결과 초래” 보복 경고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가입이 급물살을 타면서 러시아가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다. 핀란드와 맞댄 국경선 길이(1,340㎞)만큼 나토와 대치하는 전선이 확장되는데도,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병력을 크게 잃어 나토를 저지할 수단이 마땅치 않은 탓이다. 러시아의 군사력이 예상만큼 강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한 서방은 나토를 앞세워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ㆍ외교적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주 나토에 가입을 신청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핀란드 국민 76%가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만큼, 의회에서도 압도적 가결이 예상된다. 이날 스웨덴 집권당인 사회민주당도 지도부 회의를 열어 나토 가입 여부를 논의했다. 스웨덴 정부는 핀란드와 동시 가입을 위해 며칠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이로써 핀란드는 1948년 이후 74년 만에, 스웨덴은 1814년 이후 무려 200여 년 만에 군사적 비동맹 중립 노선을 철회하게 됐다.
앞서 터키는 자국 내 분리독립 세력인 쿠르드족에 포용적인 자세를 보인다는 이유로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대해 어깃장을 놓기도 했으나, “문을 닫은 건 아니다”라며 대화 여지를 열어 뒀다. 미르체아 제오아너 나토 사무차장도 이날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터키가 제기한 우려는 곧 해소될 것”이라며 “우리는 의견일치를 위한 모든 요건을 충족하고 두 나라를 환영하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합류하면 나토 회원국은 32개로 늘어나고, 두 나라와 접한 발트해는 나토 회원국들로 둘러싸인 ‘내해’가 된다. 러시아의 유럽 진출로 가운데 하나인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항구가 봉쇄될 뿐 아니라, 발트 함대 사령부가 위치한 칼리닌그라드도 완전히 고립된다. 러시아에는 막대한 경제적ㆍ군사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러시아는 거세게 반발하며 “보복”을 경고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장에 병력과 장비를 모조리 쏟아부은 탓에 군사적 여력이 없다. 심지어 핀란드 국경을 지키던 군대 일부도 우크라이나로 파견된 상태다. 그나마도 석 달째 전투에서 고전하면서 지상 병력 3분의 1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군사력이 크게 약화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손발이 묶인 터라 나토에 맞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진단했다.
손에 쥔 무기가 에너지뿐인 러시아는 핀란드에 즉각 전력 수출을 중단했지만, 이 또한 영향이 미미했다. 핀란드의 러시아 수입 전력 비중이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페카 토베리 전 핀란드 군사정보국장은 “러시아는 정치적ㆍ군사적ㆍ경제적 힘이 없어 핀란드에 더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러시아가 핀란드에 군대를 투입한다면 우크라이나에서 겪은 굴욕적인 패배를 또다시 맛보게 될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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