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년비 20% 상승… LA 86만 달러 15% 올라
▶ 거래량은 전체적으로 큰 폭 감소, 19% 하락…극심한 매물 부족 속 “내 집 마련 꿈” 멀어져

모기지 금리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매물 부족으로 지난달 남가주 주택의 판매 중간가격이 17% 가까이 오르면서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
남가주의 지난달 주택 가격이 또 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록적인 물가 상승에 모기) 금리까지 급상승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고공행진 중인 남가주 주택 가격의 상승 가속도에는 거침이 없다. 극심한 매물 부족으로 주택 판매 수량이 줄어드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주택 구매 수요가 상수로 작용하면서 남가주 주택 가격을 끌어 올리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매체인 ‘DQ뉴스’와 부동산 정보분석업체 ‘코어로직’이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남가주에서 판매된 주택의 판매 중간가격은 76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0만9,000달러가 올라 16.7%나 급등한 가격이다. 남가주 주택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매주 2,100달러씩 상승해 온 셈이다.
지난달을 포함해 지난 15개월 동안 13번째 사상 최고치 기록이다. 판매 중간 가격의 두자리수 상승률 역시 지난달을 포함해 21개월째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같은 추세는 남가주 6개 카운티에서 모두 나타났다.
치솟고 있는 주택 가격과는 달리 지난 4월 남가주에서 판매된 주택 수는 역성장을 해 대조를 보였다. 지난달 남가주의 주택 판매량은 2만1,486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9%나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2020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지난 4월 LA 카운티의 판매 중 가격은 86만5,000달러로 전년 대비 15.3% 올랐지만 판매량은 17.1%나 줄어든 6,999채를 보였다. 오렌지카운티의 판매 중간가격은 전년에 비해 20.6% 올라간 105만 달러인데 반해 주택 판매량은 3,021채에 그쳐 1년 사이에 27.8%나 줄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경우 판매 중간 가격은 59만 달러로 20.4% 올라갔고, 판매는 4,027채로 15.1% 감소했다. 51만9,000달러의 판매 중간가격을 보인 샌버나디노 카운티는 19.9%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고 판매량은 13.7% 감소한 2,874채였다.
샌디에고 카운티는 전년에 비해 20% 상승한 84만250달러의 판매 중간가격을 보인 반면 판매량은 3,598채로 21.7%나 줄었다. 벤추라 카운티의 지난달 판매 중간 가격은 81만5,000달러로 1년새 15.4% 급등했고 판매량은 967채에 그치면서 20%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남가주 주택 시장이 가격 상승세 지속과 큰 폭의 판매량 하락이라는 양극단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면에는 극심한 매물 부족 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주택 매물은 3만1,000채로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6%나 적은 수치다. 이에 반해 주택 구매 수요는 여전하다 보니 매물을 놓고 바이어들 사이에서 오퍼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가격 상승세를 바람을 불어 넣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택 구매 수요자의 구매 심리도 가격 상승세에 일조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 스텝에 의한 기준금리 상승으로 모기지 금리가 5%대로 급등하자 모기지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주택 구입에 나서는 이른바 ‘묻지마’ 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 가격 급등과 판매 급락이라는 양극단의 모습으로 이어진 것이다.
양극단의 모습은 LA 카운티를 비롯해 남가주 6개 카운티에서 나타나면서 사상 최고치의 주택 가격을 기록하는 상황이 동시에 연출될 정도로 과열된 분위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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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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