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월 이후 골 침묵, 브라질 상대로 깨뜨려
▶ 네이마르에 2골 내주며 1-5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
축구 국가대표팀 ‘벤투호’ 부동의 원톱 황의조(보르도)가 1년 만의 A매치 득점포를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가동하며 다시 날개를 활짝 펼쳤다.
황의조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벤투호의 공격수로 선발 출전, 전반 7분 히샤를리송(에버턴)에게 먼저 한 골을 내주고 끌려다니던 전반 31분 1-1 균형을 맞추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6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2골을 넣은 뒤 1년 만에 A매치 득점을 기록, 황의조는 A매치 45경기에서 15골을 넣었다.
황의조 개인에겐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어진 골 침묵을 깬 득점포이자, 본선을 준비하는 벤투호엔 큰 힘이 될 수 있는 한 방이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기량이 절정에 달한 가운데 그와 함께 벤투호 공격을 책임져야 할 황의조의 부활은 꼭 필요한 요소였기 때문이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정확한 침투 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페널티 지역 안에서 치아구 시우바(첼시)와의 강한 몸싸움을 이겨내고 절묘하게 돌아선 뒤 오른발 슛을 골대 왼쪽 구석에 정확히 꽂았다.
브라질 골키퍼 웨베르통(파우메이라스)이 몸을 날렸지만 막을 수 없는 슈팅이었다.
유럽 5대 리그(프랑스 리그1)에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공격수임을 ‘삼바 군단’ 앞에서 증명한 황의조는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20년 만에 기록한 A매치 득점의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남겼다.
한국은 2002년 11월 20일 이날과 같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2-3 패) 때 설기현이 선제골, 안정환이 2-1로 앞서 나간 골을 각각 넣은 뒤엔 브라질과의 A매치에서 전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 20년 사이 맞대결은 두 차례였지만, 2013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선 0-2 패, 2019년 11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다시 만나서는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날 벤투호가 브라질 최고의 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에게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내주는 등 1-5로 졌지만, 황의조의 한 방이 안방을 가득 메운 6만4천872명 앞에서 대표팀의 자존심을 세웠다.
‘4강 신화’를 이룩한 2002 월드컵 20주년을 맞이해 야심 차게 마련된 6월 A매치 4연전의 시작이 무기력하지만은 않았다.
황의조는 후반 26분 나상호(서울)와 교체돼 나가며 관중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을 받았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황의조는 “언젠가는 A매치 골이 터질 거라는 생각과 득점 욕심은 늘 있었다. 시우바와는 프랑스 1년 차 때 맞붙어봐서 알고 있었는데, 득점한 건 긍정적 부분”이라며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득점을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골을 넣은 뒤 검지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는 세리머니를 펼쳤던 그는 “오랜만에 골을 넣어서 세리머니를 해봤는데,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고 미소 지었다.
황의조는 “좋은 팀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많은 걸 배우고 좋은 경험을 한 경기”였다며 “남은 3경기가 타이트하게 이어지는데, 회복에 집중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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