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소식통 인용 보도…”장기기증 부족 완화 핵심 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유전자 조작 돼지의 장기를 인간에 이식하는 임상시험 허용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관련 사정에 밝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임상시험이 언제 시작될지는 불투명하다면서 관련 연구진이 제출한 임상시험 허가 신청은 건별로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FDA가 이런 움직임을 끝까지 이어가 임상시험이 허용된다면 이는 장기기증의 극심한 부족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의 핵심 단계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선 최근 시한부 판정을 받은 중증 환자와 뇌사자 등에 돼지 장기를 이식하는 시도가 제한적으로 이뤄진 바 있다.
메릴랜드대 의료센터는 올해 초 말기 심부전 환자인 57세 남성에게 인간 면역체계의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제거한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해당 환자는 회복 중 상태가 악화해 약 2개월 만에 사망했다. 그의 심장에선 돼지에 폐렴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DNA가 발견됐으나 이 바이러스가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FDA는 심각한 질환 등으로 생명이 위험한 환자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을 때 실험적 치료법을 쓸 수 있다는 FDA 규정에 따라 이 수술을 허용했다.
작년 9월 말에는 뇌사 상태인 환자에게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이 처음으로 시도됐다. 수술을 집도한 앨라배마대 연구진은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했지만 수술 3일 차 혈액응고 장애로 과다 출혈이 발생하면서 환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국 연구진들은 이러한 제한적 시도에서 한 발짝 나아가 정식 임상시험을 허가받으려 하고 있다.
임상시험 허가를 받으면 엄격한 안전 감시를 받는 대신 더 많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대량의 자료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메릴랜드대 의료센터와 앨라배마대 등은 FDA에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하거나, 임상시험을 어떻게 개시할 수 있을지와 관련한 지침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WSJ은 전했다.
메릴랜드대는 이와 동시에 FDA의 권고에 따라 개코원숭이를 활용한 추가 연구를 함께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장기이식 대기자는 10만명이 넘는다. 기증되는 장기가 부족한 탓에 매년 6천명 가량이 수술을 받지 못한 채 목숨을 잃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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