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달, 복부 부상 이겨내고 프리츠와 풀세트 혈투 끝에 승리
▶ 상승세 탄 키리오스, 8년 전 윔블던 16강서 나달 꺾은 기억

윔블던테니스 8강전에서 테일러 프리츠와 혈투 끝에 승리한 나달이 기쁨의 환호송을 지르고 있다. [로이터]
메이저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 경신에 도전하는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과 ‘악동’ 닉 키리오스(40위·호주)의 윔블던(총상금 4천35만 파운드·약 642억3천만원) 준결승 맞대결이 성사됐다.
나달은 6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테일러 프리츠(14위·미국)를 4시간 21분 만에 3-2(3-6 7-5 3-6 7-5 7-6<10-4>)로 힘겹게 물리쳤다.
메이저 대회 최다 22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나달은 이제 2승만 더 올리면 이 기록을 23회로 늘려 나란히 20회 우승한 노바크 조코비치(3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97위·스위스)와 격차를 벌린다.
또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 이어 3회 연속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 한 해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도 가시권에 둔다.
그런데 다음 준결승 상대가 만만치 않다. 이날 크리스티안 가린(43위·칠레)을 3-0(6-4 6-3 7-6<7-5>)으로 완파한 닉 키리오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코트에서 분을 삭이지 못하고 사고를 자주 쳐 ‘코트의 악동’으로 불리는 키리오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두 차례나 벌금 징계를 받는 등 여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경기력만큼은 한결 성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대회 3회전에서는 세계랭킹 5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를 3-1로 제압했다. 2013년 프로에 입문한 키리오스가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윔블던 8강, 2015년 호주오픈 8강이 키리오스가 그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키리오스의 ‘출세 경기’라 할 만한 2014년 윔블던 16강전 상대가 바로 나달이었다. 당시 키리오스는 나달을 3-1로 완파하고 ‘테니스 천재’ 소리를 들었으나 이 수식어는 금방 ‘게으른 천재’로 바뀌었다.
통산 맞대결 전적에서는 나달이 6승 3패로 앞선다. 나달은 상대전적 2연승을 달리고 있다. 2019년 윔블던 2회전, 2020년 호주오픈 16강전에서 키리오스에게 연달아 승리했다.
나달은 이날 복부 부상에 발목이 잡혀 프리츠를 상대로 고전했다.
2세트 중 통증을 못 이겨 메디컬 타임아웃을 쓰기도 했다. 근육을 풀고 진통제, 소염제를 먹고서 코트로 돌아왔다. 통증 때문에 서브 자세를 바꾸는 등 어려움을 겪던 나달은 프리츠의 실수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혈투 끝에 역전승을 일궜다.
영국 BBC는 나달이 키리오스와 준결승을 앞두고 복부 부상 부위와 관련해 의학적으로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나달은 경기 뒤 “윔블던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면서도 “경기를 포기하기는 정말 싫었다. 고통이 심했지만, 윔블던을 떠나기는 싫었다. 그래서 나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달은 고질인 왼발 부상도 안고 윔블던을 소화하고 있다.
나달과 키리오스의 경기 승자는 조코비치-캐머런 노리(12위·영국) 경기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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