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관영 매체가 실시하고 있는 ‘미국의 인권 문제’에 관한 여론조사 문항을 보자. “미국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사가 필요하냐”는 질문을 던진다. 그런데 “조사가 불필요하다”는 선택지는 없다. 미국의 인권 공세에 되치기하려는 목적으로 설계된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조사’라는 뜻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와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미국의 인권 침해에 대한 유엔 인권이사회의 조사가 필요한가”라는 주제의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여론조사 사이트에 접속하자, “유엔인권이사회는 미국의 인권 침해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이 떴다. 이어 질문 하단에 △ “그렇다, 조사가 시급하다.” △ “그렇다, 하지만 미국이 조사를 방해할 것이다.” △”모르겠다, 미국 인권 문제는 오래됐으며 조사 여부로 달라질 것은 없다.” 등 3가지 보기만 제시됐다. “조사가 불필요하다”는 의견은 애당초 반영되지 않는 구조인 셈이다.
여론조사에 참여하려면 미국의 인권 상황에 대한 사전 설명부터 들어야 한다. “이달 초 열린 제50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여러 국가 대표들이 미국의 인권 침해에 대한 규탄을 표명했다”는 소개와 함께 지난 5월 ‘텍사스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과 ‘연방대법원의 임신중지권 폐지 결정’ 등이 예시로 등장한다. 조사 결과의 객관성을 보장하기 위해 답변자의 생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전 설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기본을 무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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