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한인가정 ‘코비디보스’ 급증… 복지센터 법률클리닉 이혼 문의 2배 급증

김민지 변호사가 법률상담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워싱턴 지역 한인 가정의 이혼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한인복지센터(이사장 김진아)가 최근 발표한 법률상담 분석에 의하면 2020년 3월 이후 한인사회에서의 이혼 및 가정폭력으로 인한 갈등이 매년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7월-2021년 6월 사이에 가정폭력 및 보호명령 문의 11건, 이혼 및 가정법 문의 12건, 자녀 양육권 및 양육비 문의가 각각 6건이었던 것에 반해 2021년 7월-2022년 6월에는 각각 6건, 24건, 5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혼 및 가정법 문의가 2배로 늘어나 ‘깨진 가정’이 많아진 것을 입증했다. 복지센터는 이런 상승세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주 토요일 무료 법률상담에 나서고 있는 김민지 변호사(애난데일 소재 Prosper Law PLLC 대표)는 “팬데믹이 시작되고 2년 후 이혼 및 가정법 문의가 급증했다. 실직, 경제적인 어려움, 불확실한 미래와 팬데믹이 가져온 예기치 못한 변화가 주는 스트레스, 평소와 다른 생활 패턴 때문에 발생하는 부부간의 마찰과 갈등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현상은 팬데믹 기간에 등장한 신조어 ‘코비디보스(Covidivorce)’로 설명된다. ‘코비드’와 ‘이혼’이라는 뜻의 ‘디보스’를 합친 신조어로, 팬데믹으로 인한 업무 폐쇄와 마비, 실업 등이 가정의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지며 이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가정 내 불화 및 폭력의 원인이 된다는 의미다.
복지센터의 임가은 가정폭력 담당 코디네이터는 “이번 통계 분석은 심각하고 즉각적인 위험에 처한 한인가정 내의 가정폭력 피해자들까지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2020년 자가격리 하에서 가정폭력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 공간에 있으면서, 피해자가 사회적 지원 시스템 및 외부환경과 단절돼 신고를 하거나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사태가 지속되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복지센터는 신체 뿐 아니라 언어, 심리, 경제적 폭력에 노출된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24시간 핫라인(1-888-987-4561)을 운영하고 있다. 핫라인을 통해 연계되는 모든 피해자 지원팀의 서비스는 익명이 보장된다. 지원하는 서비스로는 일대일 사례 관리, 카운슬링, 법률 상담 및 지원, 쉼터 및 주택 지원, 가정폭력에 대한 교육 및 예방 워크샵 등이며 모든 서비스는 영어와 한국어, 중국어로 제공된다.
문의 (703)354-6345
<
정영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