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물놀이팀 ‘아리라메’ 이의석 대표
▶ 건축회사 누보하우스 운영하는 피아니스트 출신

전문연주자들로 구성된 사물놀이팀 ‘아리라메’. 왼쪽부터 지나 최(징), 이찬수(꽹과리·비나리 전수자 이광수의 수제자), 이의석(장구·대표), 브라이언 김(북).
지난 주말 버지니아 타이슨스 코너에 한국의 사물놀이 장단이 울려 퍼졌다. 코러스 축제의 현장을 누비며 꽹과리, 장구, 북, 징 등을 연주한 사물놀이팀 ‘아리라메’는 시카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연주그룹이다. ‘아리라메’는 건축회사 누보하우스(NuvoHaus)를 운영하는 이의석 대표가 창단했으며 사물놀이의 매력을 주류사회에 알리고자 아마추어가 아닌 전문 프로연주자들로 팀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내년에 창단 20주년을 맞이하는 ‘아리라메’의 이의석 대표를 만났다.
- 팀명 ‘아리라메’는 무슨 뜻인가?
▲ ‘아리랑’과 같은 순우리말로 ‘산을 넘어가다’는 뜻이지만 ‘초월하다, 고통을 극복하다’(Transcendental)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듯 고통과 어려움도 넘어서 언젠가는 저 산 넘어 어딘가로 향해갈 것이다.
- 사물놀이팀을 창단한 배경은?
▲ 피아노 전공자로 1991~1998년 시카고 노스팍 칼리지에 유학하면서 오히려 한국에서 접해보지 못했던 한국전통음악의 매력을 알게 됐다. 한국의 사물놀이 장단에 관심이 많은 미국 연주자들이 한국에서 온 나에게 많은 것을 물어봤지만 당시에는 제대로 대답해 줄 수 없었다.
그렇게 맺어진 한국전통음악과 인연은 한국으로 돌아가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면서도 사물놀이를 꾸준히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리고 2002년 다시 미국에 와서 음악활동을 하다 전문연주그룹 ‘아리라메’를 창단하게 됐다.
- 건축회사 대표와 연주자로서의 삶을 병행하고 있는데?
▲ 연주자로서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뒷받침이 절실하다. 건축회사 누보하우스를 시작한 이유도 연주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사업이 시카고에 이어 버지니아에도 지사를 운영할 만큼 성장해 이제는 마음 놓고 음악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의 사물놀이를 처음 접하게 되는 타인종 사람들에게 어설픈 흉내가 아닌 제대로 된 한국음악의 진수를 보여주고 싶어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전문연주가 그룹을 만들게 됐으며 이제 든든한 경제적 기반도 마련됐다.
- 포기할 수 없는 사물놀이의 매력은 뭔가?
▲ 사물놀이의 매력은 바로 모두가 공감한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문화, 인종에 상관없이 한국의 장단에 어깨를 들썩이며 환호한다. 판소리나 다른 기악, 정악에 비해 사물놀이는 누구나 쉽게 현장에서 관객과 함께한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의 여러 음악 축제에 다녀봤지만 사물놀이 공연이 가장 호응이 좋았다. 바로 이러한 점이 아무리 어려워도 포기할 수 없었던 사물놀이의 매력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 내년에 창단 20주년을 맞아 기념음반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연말에는 시카고, 버지니아를 비롯해 4~5개주에서 순회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공연활동에 전념하며 앞으로는 한인 2세들이 주축이 되는 전문 연주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다. 사물놀이의 명맥을 한인 2세들이 이어가는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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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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