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부동산 시장이 집을 파는 사람이 주도권을 갖는 셀러스(Seller’s) 마켓에서 집을 사는 사람이 주도권을 갖는 바이어스(Buyer’s) 마켓으로 바뀌었다.
부동산 및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기준 금리를 계속 올려 모기지 금리가 올라가면서 9월말부터 시장이 바뀌기 시작해 10월 들어서는 부동산 가격을 내려서 사는 바이어도 생기기 시작했다.
센터빌에 거주하는 A 씨는 “최근에 82만달러에 나온 센터빌 단독 주택을 77만달러에 오퍼를 넣어서 다음 달에 클로징을 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당시에는 주택 리스팅 가격에 웃돈으로 10%를 더 내면 떨어지고 11%를 내면 된다는 말이 돌 정도의 셀러스 마켓이었다. 융자, 인스펙션, 감정 등 어떤 조건도 붙일 수 없었다. 집을 샀다고 하면 마치 대학교 입학시험에 합격이라도 한 것처럼 주위에서는 “축하한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광경은 요즘 들어서는 보기 힘들다.
모기지업체인 프레디 맥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30년 고정 모기지가 6.94%로 1년전 3.09%에 비해 거의 4%나 올라가면서 집을 사려는 수요가 떨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준이 기준 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부동산 시장은 냉랭해졌다. 식을 줄 모르던 북VA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워싱턴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다.
배준원 그린웨이 펀딩 그룹 부사장은 20일 “연준이 지난달 말 다시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로 인상하면서 워싱턴 지역 부동산 시장도 셀러스 마켓에서 바이어스 마켓으로 바뀌었다”면서 “연준이 11월에 0.75% 포인트, 12월에 0.5% 포인트 기준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이미 시장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현재 3.25%인 기준금리가 연말에는 4.5%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 금리 인상이 모기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7%까지 올라갔다. 올해 초 3%에서 4%까지 갑작스레 올라가다 보니 주택을 사려는 사람들이 매달 내는 월 페이먼트가 올라가다보니 부동산 시장이 얼었다.
부동산 시장이 모기지 금리 인상으로 꽁꽁 얼다보니 융자, 타이틀 시장도 내리막길이고 집을 수리하는 사람들도 줄면서 핸디맨들의 일자리도 줄었다.
수잔 오 자이언트 부동산 사장은 “지난 9월 연준이 기준 금리를 올리면서 워싱턴 부동산 시장은 셀러스 마켓에서 바이어스 마켓으로 바뀌었다”면서 “예전에는 바이어들이 집을 살 때 조건을 달지 못했는데 요즘은 융자, 감정, 인스펙션 등 주렁 주렁 달고 있는데다가 심지어 리스팅 가격을 내려서 사려고까지 하는 상황까지 왔다”고 말했다.
황계실 부동산 브로커는 “바이어들이 집을 사는 것을 주춤하고 있는 것은 더 떨어지는 것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셀러들도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팔려고 했던 집을 바로 팔지 않고 렌트로 돌리면서 렌트 가격도 요즘은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
이창열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