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이면 당뇨병·심근경색·뇌졸중 위험 커져
가뜩이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비만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발표한‘국민건강영양조사 제8기 3차 연도(2021) 결과’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비만 유병률은 남성 41.8%, 여성 25.0%였지만 코로나19 대유행 2년이 지난 2021년에는 남성 46%, 여성 26.9%로 남녀 모두 증가했다. 비만도가 증가하면 인슐린 저항성으로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심근경색ㆍ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고도 비만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으므로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고도 비만, 생명 위협하는 심뇌혈관 질환 초래
비만은 섭취하는 영양분에 비해 활동량이 적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지방 조직이 과다한 상태를 말한다. 체내에 과다 축적된 지방세포는 염증 물질과 활성산소를 분비하는데 이는 신진대사를 방해해 또다시 지방을 축적하고 염증을 생성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한다.
일반적으로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3~24㎏/㎡이면 ‘과체중’, 25㎏/㎡ 이상이면 ‘비만’, 30㎏/㎡ 이상이면 ‘고도 비만’으로 진단한다.
30 이상인 고도 비만이라면 고혈압ㆍ고혈당ㆍ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증후군이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된다. ‘생활습관병’이라고도 부르는 대사증후군이 발생하면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당뇨병 발생률이 높아지고 심근경색ㆍ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도 유발한다.
이 밖에 고도 비만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생리 불순이나 불임증 등을 유발하고,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수면무호흡증, 만성 염증으로 인한 각종 질환도 일으킨다. 대장암ㆍ유방암 등 각종 암 발생률도 높여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다.
고도 비만은 유전ㆍ환경적 요인과 더불어 호르몬 불균형이 주원인이므로 식습관 조절이나 운동만으로 개선하기 어렵다. 또 우리 몸은 체중을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가지고 있어 다이어트 후 원래 몸무게로 돌아오는 ‘요요’ 현상이 발생하므로 자신의 의지로 체중을 감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비만 대사 수술은 일상 회복의 ‘키 메이커(key maker)’
최근에는 고도 비만을 치료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비만 대사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널리 시행되고 있는 수술로는 위를 세로로 절제해 용적을 줄이는 ‘위소매절제술’과 위 절제와 함께 섭취한 음식을 소장으로 건너뛰게 하는 ‘루와이 위우회술’이 있다.
수술법은 환자 상태와 당뇨병 등 합병증 동반 여부에 따라 의사와 긴밀히 상의 후 결정한다. 다만, 루와이 위우회술은 수술 후 내시경검사 어려움이 생겨 위암 발생률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위소매절제술을 많이 시행된다.
위소매절제술은 위 크기를 줄여서 음식 섭취량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정상 용적의 80% 정도를 축소한다. 위의 위아래에서 움직이는 괄약근을 손상하지 않고 용적만 줄이므로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술 후에는 식욕 자극 호르몬인 ‘그렐린’ 분비도 억제돼 식욕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정부에서도 비만 위험성을 인식하여 2019년부터는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대상자는 △BMI가 35㎏/㎡ 이상이거나 △BMI가 30㎏/㎡ 이상이면서 합병증(당뇨병, 수면무호흡증,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이 동반되거나 △BMI가 27.5㎏/㎡ 이상이면서 제2형 당뇨병이 있을 때다.
김용진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만당뇨수술센터장은 “고도 비만이라면 비만 대사 수술이 장기적으로 검증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수술 후 철저한 식이 요법과 꾸준한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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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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