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란 말이 있다. 이 말속에는 부모의 유전자를 받고 태어난 아이여서 생김새가 닮았다는 뜻 도 있지만 성격이나 행동이 비슷하다는 의미도 있다. 어린아이일수록 평소 부모의 생활 습관이나 언어 행동을 쉽 게 따라 배우며 자라기 마련이어서 자녀의 행동을 보면 평소 부모의 생활 습관이나 모습이 보인다고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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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이야기지만 가정에서 부모가 어떤 행동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자녀의 행동과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부모의 생활 습관과 언어 행동은 자녀의 성격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모는 언제나 반듯한 거울이 될 수 있도록 백 마디 말보다 바람직한 행동과 실천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자녀가 부모의 생활 습관이나 행동 등을 보고 배우는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눈에 보이는 말이나 행동뿐만이 아니라 “심성과 됨됨”이도 함께 자라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알려지기로는 사람 성격이나 행동은 선천적 요소와 후천적이고 경험적 요소인 환경적 요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형성된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이런 입장에서 본다면 신생아는 태어나면서부터 가정이라는 사회 속에서 부모를 포함한 가족의 양육태도가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정을 할 수 있다.

따라서 가정이 지니고 있는 규범이나 성장 과정에서 만나는 형제나 친구, 교사 등과의 상호작용이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간과할 수 없는 일반적 요인으로 개인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태도와 가치관’이 있다.
태도는 개인의 마음가짐과 생각의 방식을 나타내는 것으로 행동을 보기 전에 형성되는 평가 체계를 말하는 것으로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형성되며 일관성 있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예측할 수 있는 행동의 기반이 되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행동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어서 가치관과는 차이가 있다.

반면에 가치관은 개인이 오랜 학습 과 경험 그리고 주변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형성된 개인행동의 신호체계를 의미하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자기 나름의 기준을 말하는 것으로 태도와 마찬가지로 성격 형성과 행동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부모의 태도나 가치관은 자녀의 가치관과 태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부모가 자녀에게 보여주는 말과 행동은 자녀가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교육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공자(孔子)는 자식 교육을 으뜸으로 생각하고 “자식을 가르치려면 먼저 자신부터 바르게 하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부모가 꼭 의도적으로 태도나 가치관 또는 언어 예절 등을 가르치려고 하지는 않았더라도 가족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은연중에 배우게 되는 상식과 경험은 자녀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되는 데 이를 잠재적 교육과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잠재적 교육과정은 한 가정이 가진 공통적 가치, 규범, 신념 등을 내면화할 수 있다는 점과 어떻게 행동해야 바람직한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척도가 형성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러한 잠재적 교육과정은 자녀가 사회적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올바른 판단력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해줄 뿐만 아니라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성적인 면에서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부모 된 사람이 항상 올바른 모범을 보여주고 자녀와 소통하며 바람직한 가치관과 태도를 배울 수 있도록 반듯한 거울이 되어 준다면 이를 통해 잠재적인 교육과정의 효과가 사회 전반적인 수준을 높이는 데 기초가 될 수 있음은 물론 자녀는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큰 발판이 될 수 있는 토양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 다.

이렇게 마련된 토양 위에서 믿음직한 사회인으로 성장하여 멋진 신세계에서 꿈을 펼쳐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규성/수필가, VA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