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2022년 9월까지 인류를 급습한 코로나 바이러스 대공습으로 594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그러나 워싱턴대 건강지표 평가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만 1,800만여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이 숫자는 1914~18년 일어났던 제1차 세계대전의 사망자 1,500만여 명보다 300여만 명이 더 많다. 그런데 팬데믹이 끝나기도 전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하여 수십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1년만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전쟁이 벌어졌다. 처음에는 모든 뉴스가 러-우크라 전황이었다. 그러다가 이-팔 전쟁이 나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황은 사라지고 매일 이팔 전쟁이 뉴스의 머릿글을 장식하고 있다.
사실 팬데믹 이전부터 10년 동안이나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전쟁을 했다. 그리고 러-우크라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이팔 전쟁에서 이스라엘 지원으로 미국은 천문학적인 전쟁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미국의 주요 이슈는 늘 전쟁이 되었고, 미국인들은 전쟁의 비극에 가슴 아파하고 평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보다는 전쟁으로 인한 죽음과 비극에 무감각해졌다. 오히려 전쟁을 말리면 친러시아, 친하마스라고 낙인찍으면서 더 깊숙이 전쟁의 한가운데로 들어가고 있다.
더구나 미국의 리더십을 살살 흔들고 있는 중국과의 신경전에서 중국의 숨통을 막을 수 있는 대만교두보 전략이 오히려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미군이 작전 지휘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군을 대만전선에 투입하고, 또 중국을 인도양과 태평양으로 나오지 못하게 한미일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동시에 감당해야 할 전선은 점점 더 많아지고, 미국이 믿고 있는 유럽의 나토는 자국의 국가적 이익에 따라서 움직이기에 단일대오를 확신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게 패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미국이 온몸으로 감싸고 있는 이스라엘의 선을 넘는 팔레스타인 공격에 유럽의 여러 나라가 등을 돌리고 있고, 공들여왔던 중동의 주요 나라들이 미국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백악관, 국무부, 그리고 정치권은 미국의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유대인들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여기에 국무부 직원들과 의회의 보좌관들이 반기를 들고 있다는 것이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고 했는데, 세계를 경영하는 미국이 싸움을 더 부채질하고 흥정은 원천봉쇄하는 외교 정책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패하거나 이스라엘의 학살에 가까운 팔레스타인의 가자 공격을 하루빨리 막지 못하면 미국의 리더십 추락은 물론이고 나토의 분열, 중동의 반미회귀를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재선을 향해 뛰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 역시 치명상을 입게 되고 미국의 정치는 더 극단적으로 충돌하고 혼란해지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의 정치권과 여론은 극단적으로 분열되어있다.
2024년 1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각 당의 대통령 경선이 시작된다. 전쟁을 멈추기 위한 노력을 미국이 주도해야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린 어느 대선 주자가 이런 미국의 난국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국으로 나아갈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지 주목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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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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