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연구팀 “사실확인에 검색엔진 이용시 거짓 정보 믿을 가능성 커져”
뉴스 등 인터넷상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 엔진을 사용하면 가짜뉴스 같은 잘못된 정보를 사실이라고 믿을 가능성이 오히려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센트럴플로리다대 케빈 애슬렛 교수팀은 20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성인 3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뉴스의 사실 여부를 평가하는 데 검색 엔진을 사용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가짜뉴스를 사실로 믿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온라인에서 잘못된 정보의 진위를 알아보기 위해 검색을 하면 잘못된 정보에 대한 믿음이 줄어들 것이라는 일반적인 통념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그동안 소셜미디어를 통해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졌지만, 사람들이 검색 엔진으로 잘못된 정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거의 주목하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먼저 미국인 3천6명을 대상으로 '뉴스 평가를 위한 온라인 검색'(SOTEN)이 가짜뉴스와 진짜 뉴스에 대한 이들의 믿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알아보는 5가지 실험을 했다.
실험에는 48시간 이내에 온라인에 게시된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뉴스와 진실한 뉴스가 사용됐다. 허위 기사에는 코로나19 백신, 트럼프 탄핵 절차, 기후변화 등에 대한 가짜 뉴스 등이 포함됐다.
그 결과 잘못된 정보를 평가하기 위해 온라인 검색을 하도록 권장받은 사람들은 온라인 검색을 권장받지 않은 사람들보다 가짜뉴스를 사실로 평가할 가능성이 19%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뉴스의 진실성 평가를 위해 온라인 검색을 하는 행위가 잘못된 정보에 대한 믿음을 증가시키는 현상이 5가지 실험에서 일관되게 확인됐다며 이런 현상은 잘못된 정보가 게시된 직후든 몇 달 후든 상관없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결과는 시간이 흐르고 표면적으로 정보생태계에 팩트체크가 유입될 기회가 많아진다고 해도 가짜뉴스를 사실로 믿게 만드는 뉴스에 대한 온라인 검색(SOTEN)의 영향이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은 검색 엔진의 결과물을 통해 설명이 가능하다며 검색 후 가짜뉴스를 사실로 믿는 현상은 검색엔진을 통해 얻은 결과물의 질이 낮은 사람들에게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애슬렛 교수는 "이 결과는 '데이터 공백', 즉 품질이 낮은 정보나 가짜뉴스가 지배하는 정보생태계 영역이 온라인 검색 프로세스에 영향을 미쳐 신뢰할 수 없는 정보가 검색 결과 상단에 표시될 수 있는 위험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공동연구자인 뉴욕대 조슈아 터커 교수는 "이 연구는 경험적으로 검증된 방안에 기반을 둔 미디어 해독력(media literacy) 프로그램과 이번에 확인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검색엔진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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