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대 범죄자” vs “尹 아바타”…벌써부터 프레임 전쟁
▶ 탐색전 없이 ‘김여사 특검법’ 충돌…총선 결과에 명운 달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한국시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명자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총선 정국에서 여야 사령탑으로 마주 서게 됐다.
한 지명자는 21일(이하 한국시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요청을 수락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26일 여당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 지명안이 최종 의결되면 한 지명자는 여당 대표로서 공식 취임하게 된다.
두 사람이 양대 정당을 이끌고 총선으로 가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된 셈이다.
승자는 대권가도에 날개를 달고, 패자는 정치적 치명상을 각오해야 하는 만큼 사활을 건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한 지명자와 이 대표는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의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앞서 두 사람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문제를 놓고 일찌감치 대척점을 형성했다.
한 지명자는 법무부 장관 시절 대장동 개발 의혹·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검찰이 내세운 각종 혐의를 들어 이 대표를 최일선에서 비판해 왔다.
정확히 석 달 전인 지난 9월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 지명자는 법무부 장관 자격으로 이 대표의 구속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후 이 대표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자 "(이 대표의) 죄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검찰이 흔들림 없이 수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반면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검찰 독재 정권'이라고 규정하며 자신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조작 수사"라고 비판했다.
지난 8월 말에는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며 돌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어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한 이 대표는 민주당 내 친명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이제 '한동훈 비대위'가 연내 공식 출범하게 되면 두 사람은 탐색전의 기간도 갖지 않고 바로 정면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국회 본회의에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별검사법'이 상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 지명자는 최근 '김건희 특검'에 대해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시점을 특정해서 만들어진 악법"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그는 "정의당이 특검을 추천하고 결정하게 돼 있다. 수사 상황을 생중계하게 돼 있는 독소조항도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총선 정국을 돌파해야 하는 한 지명자가 선거 이후 특검 실시라는 조건부 수용안을 제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를 중심으로 이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내년 총선까지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지명자가 검사 출신인 만큼 총선 구도를 '검사 대 범죄자'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이 대표는 '28일 특검법 처리'를 밀어붙일 태세다.
민주당은 현재 과반 의석(167석)을 보유한 만큼 단독으로도 '김여사 특검법'을 통과시킬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여당의 조건부 특검 수용 시나리오와 관련해 "현재 위기 상황을 모면하려는 꼼수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때우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도 한 지명자에 대해 '윤석열 아바타'에 이어 '김건희 호위무사'라는 공세 프레임을 씌우며 총선 대응 전략을 짜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장기간 30%대 박스권에 갇힌 만큼 윤 대통령 최측근인 한 장관을 '반윤(反尹) 민심'에 가두겠다는 의도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여당의 한동훈 비대위원장 카드는 우리로선 대응하기가 더 수월하다"며 "결국 용산 대통령실 직할부대 이상이 되긴 어렵지 않느냐"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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