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재집권시 유대인 사위 쿠슈너 역할론도 주목…국무장관 등에 거론

이스라엘 방문한 이방카 트럼프와 제러드 쿠슈너 [로이터=사진제공]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제러드 쿠슈너가 21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지역을 찾았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두 사람이 본격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대응에 대한 미국 내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방카 부부가 이날 오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유대인 출신인 쿠슈너는 미국내 대표적 친(親)이스라엘 인사로 꼽힌다.
WSJ은 이스라엘 현지 언론을 인용해 두 사람이 아미르 오하나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 의장을 만난 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남부 국경의 크파르 아자 키부츠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후에는 이츠하크 헤르초크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이방카와 쿠슈너의 이스라엘 방문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과는 관련 없이, 두 사람의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선임보좌관으로 일했던 이방카는 향후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역시 백악관 선임보좌관으로 재직했던 쿠슈너는 지인들에게 현재로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신이 내년 재선에 성공해도 쿠슈너나 이방카가 행정부에서 일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 시절 '실세'로 부상했던 사위 쿠슈너의 경우 트럼프가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백악관으로 복귀, 중동 관련 임무를 맡거나 국무장관직에 오를 수 있는 예상이 나온다.
쿠슈너는 2020년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권 국가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에 관한 아브라함 협약 체결에 깊숙이 관여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후인 지난 2021년 글로벌 투자회사 '어피니티 파트너스'를 세웠고 사우디, UAE, 카타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 위탁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 행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 당시 자신이 맡았던 지위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이번 방문은 시기적으로 여론조사상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대비 우위를 유지하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전쟁 대응 관련 미국 내 여론이 악화하는 시점에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방카와 쿠슈너가 이스라엘을 지지하기 위해 이번에 방문한 것과는 별개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성공시 그 결과가 이스라엘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라고 WSJ은 진단했다.
지난 2017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겼고, 이 결정은 아랍권과 팔레스타인, 유럽 국가들의 비판 대상이 됐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로부터는 환영받았다.
그러나 그 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당선된 바이든 대통령에게 네타냐후 총리가 축하를 전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리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여론조사 기관 '미드감'이 21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네타냐후 연립 정부 지지자 중에는 트럼프 지지 비율이 높았으나 전체 이스라엘 유권자 중에는 바이든을 지지한다는 사람이 41%로 트럼프(26%)보다 많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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