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토 목적 재발견, 이-팔 평화 문제 조명은 긍정적”
영국 BBC는 올해를 결산하며 우크라이나, 가자, 북한 등의 상황으로 인해 서방에 불편한 해였다고 30일(현지시간) 진단했다.
BBC는 지난 1년간 미국과 유럽이 국제 정치 무대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 미국 중심의 서구 가치관에서 힘의 균형이 움직이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서방의 이익과는 다른 방향으로 바람이 불었으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목적을 재발견하고, 팔레스타인 평화 없이는 이스라엘도 안전치 않다는 점이 드디어 주목받게 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있으며, 나토 회원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자극할까 우려해 현대식 전차 파견을 너무 오래 끌었다고 지적했다.
현대식 전차가 전장에 배치될 무렵엔 러시아가 전략을 다 파악하고 광범위한 방어 요새를 건설해뒀다는 것이다.
나토 회원국인 발트 3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성공할 수 있다면 5년 내 자기들에게 화살이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BBC는 전했다.
서방 제재는 기대와 달리 푸틴 대통령에게 별 타격을 주지 않았다고 BBC는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어린이 상대 전쟁 범죄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돼 이론적으론 수배자이지만 그 이후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방문하고 남아공에서 개최된 브릭스(Brix) 정상회의에도 사실상 참가하며 국제적인 영향력을 유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서방에는 끔찍한 일이지만 다른 국가들은 이를 유럽의 문제로 보고 있고, 일부는 나토가 동진하며 러시아를 자극했다고 주장한다.
BBC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은 세계의 관심과 물자를 분산시켰고, 미국과 영국은 유엔에서 이스라엘을 보호하다가 가자지구 파괴에 동참한 것처럼 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아랍 국가 장관들은 서방을 향해서 민간인 수천명이 살해되는 가자지구의 휴전은 거부하면서 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살해에 관해 러시아를 비난하기를 기대하느냐고 묻는다.
이 밖에 이란은 러시아와 더욱 가까워지면서 우크라이나에 쓸 무인기를 거의 무제한 공급하고 있다.
이란은 또 중동지역에서 팔레스타인 대의를 지지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하며 가자 전쟁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
서아프리카 사헬 국가들은 유럽에 등을 돌리고 있으며 7월 니제르에선 군사 쿠데타로 친서방 성향 대통령이 밀려났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은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 사망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프랑스군 등을 대체하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와 밀착해 우크라이나와 싸우고 있는 러시아군에 포탄을 보냈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여러 발 시험 발사했다.
중국은 올해 미국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긴장이 약간 풀렸지만,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대만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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