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남부 진격 중 중부 난민캠프 2곳 폭격
▶ 남부에 피란민 집중…굶주림 속 전염병까지 확산
이스라엘군의 지속된 가자지구 남부 진격 과정에서 피란처까지 폭격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격전지가 북부에서 중부를 거쳐 남부로 이동하면서 점점 더 남쪽으로 몰리는 피란민들은 굶주림과 비위생적 환경에 신음하고 있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와 부레이즈에 있는 난민 캠프를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같은 날 팔레스타인 매체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날 또다시 중부, 남부 가자지구에서 공습과 포격을 했으며 수십만명의 피란민이 모여있는 지역들에도 폭격이 가해졌다고 전했다.
NYT는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의 지역 기자들이 전한 확인되지 않은 영상에는 포격을 받은 주택과 사람들로 가득 찬 좁은 거리들, 사람들이 잔해에서 부상자를 옮기는 모습 등 혼돈에 빠진 상황이 담겨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자국이 최근 대피 명령을 내린 중부 가자 일부 지역도 타격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대피 명령의 대상이 되는 주민은 15만명 이상이다. 다만 몇 명이나 실제로 피란을 떠났는지는 불분명하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대대적인 공습과 지상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애초 하마스의 근거지가 있던 가자지구 북부를 초토화한 뒤 최근에는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인 칸 유니스칸의 하마스 정보부대 본부를 장악하는 등 진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개전 이래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2만1천600명 이상이 숨졌으며, 이전 24시간 동안 16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쟁이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로 식량과 식수, 의약품, 연료 부족 등에 시달려온 피란민들의 상황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가자지구에는 식량 등 일부 구호품이 반입되기도 했으나 그 양은 극히 제한적이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대피 경고에 따라 북부에서 남부로 피란한 뒤 최근 공세에 밀려 다시 더 남쪽 이집트 접경으로 몰려들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가자지구 남부로 피란한 주민들은 텐트 등 비좁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음식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사기 어렵고, 아이들은 굶주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가자지구 주민 220만명 전체가 이달 8일부터 내년 2월 7일까지 '급성 식량 위기'(acute food insecurity)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 있는 한 피란민은 CNN에 9명의 가족이 한 개의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통조림으로 겨우 끼니를 해결하고 있으며 대두분의 식품 가격이 전쟁 전보다 최소 4배는 비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라파 피란민도 5세 아이를 비롯해 8명의 가족과 임시로 만든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3km 떨어진 병원까지 걸어서 가야 하며 가족 중 누구도 몇 주 동안 샤워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피란민이 몰려든 가자지구 남부에서 위생 시설 부족은 호흡기 질환을 비롯한 전염병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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