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서 시위대가 올림픽 상징인 오륜모형을 불태우고 있다. [로이터]
세계 노동자의 날인 1일 ‘메이데이’를 맞아 프랑스 수도 파리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수만 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AP통신과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서는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요구 외에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거나 파리 올림픽 개최에 항의하는 깃발과 구호가 뒤섞였다.
강경 노조인 노동총동맹(CGT)과 민주노동연맹(CFDT)은 파리를 비롯한 각지에서 노동조건 개선과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며 거리 행진에 나섰다. 파리에선 시위대가 프랑스의 상징인 마리안 동상 앞에서 올림픽 오륜 모형을 불태우기도 했다.
시위에 오륜 모형이 등장한 것은 여름 휴가철이 겹친 파리 올림픽 기간(7월26일∼8월11일) 일해야 하는 노동자가 제대로 보상받아야 한다는 게 노동계의 요구이기 때문이다. CGT는 앞서 올림픽 기간 공공서비스 부문 파업 신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소피 비네 CGT 사무총장은 “정부가 노조와 대화하지 않고 간단한 우리 요구에도 응하지 못하면서 올림픽은 어떻게 잘 치르겠느냐”고 반문했다.
시위대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거나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구호도 외쳤다. 파리 행진에 참여한 이사벨 가리비에(57)는 워싱턴포스트(WP)에 “사람들은 사방에서 쏟아지는 노동권에 대한 공격과 프랑스 정부의 부끄러운 이스라엘 지지에 항의하려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가 열린 프랑스 곳곳에서 시위대가 차량에 불을 지르거나 건물을 부쉈고 경찰이 최루가스로 대응하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리옹에서는 복면을 쓴 무리가 은행을 공격하면서 22명이 체포되고 경찰관 2명이 다쳤으며 낭트에서도 비슷한 폭력행위가 벌어졌다고 RFI는 전했다.
파리에서는 행진을 시작하기 전 불법 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25명이 체포됐다.
이날 노동절 시위 규모는 연금개혁 반대로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진 지난해보다는 크게 줄었다. CGT는 파리 5만명을 포함해 프랑스 전역에서 20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집계했다. 당국은 파리 시위 규모를 1만8,000명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시위 참여자는 당국 추산 80만명, 노동계 추산 230만명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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