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 “양국협력 모멘텀 이어가자”…기시다, ‘8·15 통일 독트린’ 지지 표명
▶ 재외국민보호각서·사전입국심사·우키시마호 승선 명단 전달 등 실질 협력도
▶ 용산서 100분간 정상회담…양국 정상, 취임 후 12번째 만나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확대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4.9.6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6일(이하 한국시간) 북한 도발과 러시아·북한 밀착 등 역내 안정 위협에 대응하고자 한미일 삼각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공감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또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지역과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이와 함께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속된 한일관계 개선의 흐름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그간 함께 이뤄낸 한일 협력의 성과를 돌아봤다"며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 정세, 한미일 협력, 인·태 지역을 포함한 역내 및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우선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도발에 강력한 대응을 재확인했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를 뒷배 삼아 도발하지 못하도록 냉정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자는 데 공감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와 군사 협력 가능성을 지목하며 경고한 것이다.
양국 정상은 대응을 위한 실행 방안으로 미국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의 계승·발전을 거론했다.
지난해 8월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3국의 안보·경제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앞으로 한일, 한미일 간 협력을 계속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저와 기시다 총리가 쌓아온 양국 협력의 긍정적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고, 기시다 총리는 "양국 간 긴밀한 공조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이 광복절에 공개한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를 재표명했으며, 윤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나타냈다.
양국 과거사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기시다 총리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1998년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포함한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기시다 총리는 징용 문제에 대해 "당시 가혹한 환경 아래 많은 분이 대단히 고통스럽고 슬픈 경험을 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기 총리 출마를 포기한 기시다 총리는 "일본의 다음 총리가 누가 되든 한일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더 밝은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지속될 수 있도록 양측 모두가 전향적인 자세로 함께 노력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양국 협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 성과물도 내놨다.
이는 ▲ 제3국서 위기시 양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재외국민보호각서' 체결 ▲ 출입국 간소화를 위한 '사전입국심사제도' 협력 ▲ 1945년 재일 한국인을 태운 채 침몰한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전달 등이다.
이날 정상회담은 오후 3시 35분부터 약 100분간 소인수회담과 확대정상회담 순으로 열렸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간 회담은 지난해 양국 셔틀 외교 재개에 합의한 후 이번이 12번째이며, 올해 들어서만 3번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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