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풍기·에어콘 전면 배치
▶여름용품·식품판매 인기
▶ 냉면, 빙수 등 제품 불티
▶마켓들은 ‘무더위 마케팅’
남가주를 강타한 역대급 폭염으로 가전 업체와 식당, 카페, 마켓 등은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 김스 전기는 선풍기 등 여름제품을 전면 배치했다. [박상혁 기자]
남가주에서 100도가 넘는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탓에 여름용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인 업소들이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 생활용품 및 가전제품 판매업소에는 에어컨과 선풍기를 비롯해 여름용 침구류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한인 마켓에서는 식혜와 수박 등의 판매가 대폭 늘고 있다. 시원한 냉면과 팥빙수를 찾는 수요에 식당과 카페에서는 애써 미소를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8일 한인업계에 따르면 LA 한인타운 올림픽길에 위치한 김스전기에서는 최근 이동식 에어컨과 선풍기, 제빙기, 정수기, 냉장고 등 냉방제품 수요가 급증했다. 김스전기의 한 관계자는 “9월 들어 10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고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을 맞이하면서 이동식 에어컨과 선풍기를 찾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전자제품을 사두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가정에서 시원한 과일 주스를 만들어 마시는 일이 많아지면서 믹서기 판매도 예년에 비해 2~3배 급증했다.
집 근처 홈디포를 찾는 한인도 많다. 지난 주말 선셋블러바드 홈디포를 방문한 김씨는 “가족이 4명인데 선풍기가 한대 밖에 없어서 집에서 선풍기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구 온난화 때문에 내년에는 더 더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대를 더 사려고 방문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제품 외에도 한국에서 인기인 쿨 에어 냉감 이불 판매도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앞으로 다가올 인디언 서머의 폭염 특수도 기대하는 눈치다. 김스전기 관계자는 “신제품인 휴비스 듀라론 쿨 냉감 패드와 베개커버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덥는 이불의 소재 자체가 수면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걸 고객들도 인지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LA 한인타운 웨스턴과 12가에 위치한 한스전자도 냉장고와 김치냉장고의 판매량이 여름 시즌 내내 상승세를 보였다. 한스전자 관계자는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성능이 떨어지고 부피가 작은 기존 냉장고를 새 것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동식 에어컨과 함께 냉장고가 여름 특수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컨을 수리하는 한인 업체들도 여름 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평소에 비해 고장 전화가 대폭 늘어난 데다 에어컨 설치 판매로 인한 매상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여름 무더운 날씨에 제격인 시원한 냉면과 국수를 찾는 한인 고객들이 몰리면서 냉면 전문점은 물론 한식당들도 매출 증가에 미소짓고 있다. 카페의 경우 팥빙수를 비롯한 빙수류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한인타운의 한 카페 사장은 “기존에는 아이스 커피가 주요 매출 효자 종목이었다면 빙수와 아이스크림 등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다른 메뉴들로 다변화가 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인 마켓들도 이상 고온에 냉면과 콩국수, 아이스크림 등을 대폭 할인 판매하고 있다. 한 한인마트의 매니저는 “냉면과 콩국수, 아이스크림 등이 잘 팔리고 있어서 추가적인 할인을 통해 매출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며 “수박과 복숭아 등의 과일도 특수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켓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얼음의 경우 동이 나 구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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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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