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 ‘응급실 뺑뺑이’ 질타에 한총리 “의료계와 과거 정부도 책임”
▶ 직무 관련성 유무 재논의…김 여사 사건에 영향 있을지는 미지수
답변하는 한덕수 국무총리 (서울=연합뉴스)
발언하는 최재영 목사 (서울=연합뉴스)
한국 여야는 9일(이하 한국시간) 국회 대정부질문 첫날부터 김건희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 수사, 계엄 준비설 등을 놓고 격돌했다. 다시 정국의 긴장도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이날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전형적인 정경유착이자 매관매직"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의 딸인 문다혜 씨는 검찰 수사를 비판하면서 자신을 돌에 맞은 개구리라고 표현했다. 내가 아는 이분은 억울한 개구리가 결코 아니다. 몰염치한 캥거루"라며 "대통령 딸이 아니고 대통령 사위가 아니었더라면, 대통령이 매관매직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있었겠느냐"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대통령께서는 잡으라는 물가, 은행 금리, 의료대란은 못 잡고 이재명, 민주당, 문 전 대통령 때려잡는 데만 금메달 따서야 되겠느냐"며 "때려잡으라는 물가 잡고, 은행 금리 잡고, 의료 대란 잡아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사건 수사 등을 두고 민주당 이건태 의원은 "검찰은 (김 여사) 휴대전화 압수수색이나 통신 영장 등 기본적인 수사조차 없었다. 이른바 황제 조사를 상납했다"며 "명백한 사건을 어떻게 무혐의 처리할 수 있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은 야당의 명품 가방 수수 관련 특검법 주장에 대해 "최재영 목사 진술에 의하더라도 명품 가방은 정상적인 목적이나 그에 대한 대가로 지급된 것이 아니라 김 여사를 정치적 위험에 빠뜨리기 위한 목적에서 건넸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며 "이런 특검법은 결국 정쟁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 성과와 응급의료 혼란을 두고선 야당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온 세계 경제가 좋아졌다. 그런데 대한민국만 나락으로 떨어졌다. 다 윤 대통령과 총리가 잘못하는 것"이라고 말하자, 한 총리는 "완전히 잘못된, 오도된 통계다. 내가 말씀드리겠다. 어떤 통계가 대한민국을 엉터리라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응급실 뺑뺑이로 국민이 죽어간다. 누가 국민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느냐. 의사인가, 정부인가, 대통령인가"라고 묻자, 한 총리는 "의료계와 과거 정부들이다.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을 안 했던 정부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야당이 제기하는 계엄 준비설과 탄핵 남발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비판도 쏟아졌다.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은 "계엄령이라는 말을 처음 꺼낸 건 박정훈 대령의 변호인인 김규현 변호사였다"며 "이 말이 좌파 성향 유튜브 매체로 급속히 퍼졌고 민주당이 그대로 받아 유포시켰다. 그리고 아직도 아무 물증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은 "야당이 무한 탄핵을 하는 이유는 대통령 탄핵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다. 민주당은 대통령을 탄핵해 조기 대선을 치르고 싶어 한다"며 "조기 대선에서 승리하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털어버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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