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스, “중산층 위한 유일한 후보” ⋯트럼프 부가세 비판
▶ 트럼프, 불법입국 허용 비난 “이민자들, 개·고양이 먹어치워”
토론하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로이터]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판세를 좌우할 중대 분수령으로 평가되는 첫 TV토론에서 맞붙었다.
두 후보는 10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토론에서 악수를 나눈 뒤 모두발언 없이 곧바로 토론에 들어가 전방위적으로 격돌했다.
이번 토론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에서 참패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해 민주당 후보가 된 이후 첫 대결이었다.
■경제 및 물가 =사회자가 한 첫 질문은 미국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와 물가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을 중산층을 위한 “유일한 후보”로 내세우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가장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감세”라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그는(트럼프) 무역전쟁을 초래했다”며 “재임 시절 그는 미국 반도체를 중국에 판매, 중국이 군사력을 개선하고 현대화하도록 도왔다. 기본적으로 우리를 팔아넘긴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이 구매한 반도체는 대만산”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가진 철학과 정책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반도체를 거의 만들지 않았다”고 응수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공약을 전 미국인의 물가 부담을 키우는 “트럼프 부가세”라고 비판했는데,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가가 더 높아지는 것은 중국과 수년간 우리에게서 훔쳐 간 모든 나라들이다”라고 반박했다.
■외교, 낙태권, 이민 정책=두 후보는 외교, 낙태권, 이민 정책 등을 두고도 충돌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녀는(해리스) 이스라엘을 혐오한다”면서 “그녀가 대통령이 되면 이스라엘은 2년 내에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후보가 독재자들을 존경하고,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고 싶어한다”고 면서 ‘러브레터’라고 칭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서들을 주고받은 사실을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이기기를 바라냐는 질문에 직답을 피하면서 “난 전쟁이 끝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재차 질문하자 그는 “이 전쟁이 끝나고 그냥 끝나게 하는 게 미국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한다”며 “(종전) 협정을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권에 대해 “지난 52년간 우리나라를 분열시킨 문제”라면서 연방대법원이 낙태를 헌법 권리로 보호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덕분에 모두가 원했던 대로 주별로 낙태 허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이 되면 낙태권을 연방정부 차원에서 보호하는 법안에 서명하겠다면서 “자기 몸에 관한 결정을 내릴 자유를 정부가 해서는 안된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몰아세웠다.
이민과 관련 해리스 부통령은 연방의회가 추진했던 국경 강화 법안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대해 부결시킨 것을 언급하고서 “그는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문제에서 달아나는 것을 선호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수백만명의 불법 입국을 허용했다면서 “그녀가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는 성공할 기회가 없을 뿐만 아니라 스테로이드를 맞은 베네수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이민자들이 주민들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주장까지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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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가 되지 말았어야 할 두 사람의 역대 최악의 대선이다. 관심도 없어서 토론회는 보지 않았으나, 낙태권과 관련하여 후보가 한 말을 정확하게 번역한 것이 맞다면 (자기 몸에 관한 결정을 내릴 자유) 해리스 후보는 문제의 본질도 뭔지 모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떻게 자기 몸인가? 자식이지만 다른 사람이다. 몸속에 그 아기가 자기 몸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는 그 발상 자체가 어이없을 뿐이다. 아기의 생명인가 아니면 엄마의 몸의 일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