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어바인 통합교육구 교육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최석호 후보(80, 공화당)는 2002년 교육위원 재선된 이후 2년 뒤 한인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던 어바인 시 최초의 시의원(4년 임기)으로 당선된다.
강석희 씨(2년 임기)와 동반 당선되었던 최석호 후보는 재선에 성공하면서 2012년까지 어바인 시의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시 정치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시장에 도전해서 그 당시 예상을 뒤엎고 래리 애그런 거물급 정치인(올해 어바인 시장 1위 후보)을 물리치고 파란을 불러 일으켰다.
미주뿐만 아니라 한국에서까지 주목을 받았던 최석호 후보는 2014년 시장에 재선되었다. 그는 강석희 시와 함께 어바인 시를 한인커뮤니티와 한국에 알리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그는 또 어바인 코리안 페스티발을 만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는 등 한인 커뮤니티와도 계속해서 소통을 해왔다.
승승 장구하던 최 후보는 어바인 시를 벗어나 가주 정치 무대에 뛰어들기 위해서 지난 2010년 치른 가주하원선거에서 같은 공화당인 도날드 와그너에게 아쉽게 예선에서 패했다. 그의 정치 경력에 있어서 뼈아픈 첫 낙선이었다.
최 후보는 이 같은 패배에 굴하지 않고 2016년 가주 하원 68지구에 도전해 예선에서는 2위를 했지만 결선에서 션 제이 파나히를 압도적인 표 차이로 물리치고 당선되었다. 그 이후 2022년 선거구 재 조정 후 치러진 73지구 가주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시 현역이었던 코티 페트리-노리스(민주당)에게 패해서 거의 정계에서 은퇴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 후보는 또 다시 일어났다. 데이브 민 가주상원의원(37지구)이 연방하원에 도전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에 출마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최 후보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선 것이다. 주요 경쟁 상대 후보는 오렌지카운티에서 잘 알려진 정치인인 민주당의 자시 뉴만이었다.
현역 가주 상원 29지구 의원인 자시 뉴만은 지역구를 옮겨서 출마한 현역이었다. 그를 상대로 최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았다. 더욱이 이 지역구의 민주당 유권자는 공화당에 비해서 5%포인트 가량 많기 때문에 더욱더 최 후보의 승리를 예측한 사람은 적었다.
경쟁자 자시 뉴만은 최석호 후보에 비해서 훨씬 많은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 그를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 수도 최 후보에 비해서 월등히 많았으며,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최 후보는 그 뒤를 이어서 2위를 기록했다.
선거 당일까지 최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손에 꼽았을 정도였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 후보는 굴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열심히 선거 운동을 펼쳤다. 캠페인을 하다가 슈퍼마켓 시큐리티 가드에게 ?겨 나기도 했다고 한다.
최 후보는 선거 자금이 넉넉하지 않아서 부족한 선거운동원을 대학생들과 한인 자원봉사자들로 메웠다. 선거 막판에 영 김 연방하원의원 운동원들이 자신의 지역구와 겹치는 유권자들에게 ‘최석호 후보’를 언급하도록 했다고 한다.(최 후보가 가주하원의원 당시의 지역구와 현 선거구가 많이 겹쳐서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한다. 이 선거구 유권자들 사이에는 최 후보가 상당히 지명도가 있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한인 커뮤니티는 최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예전에 시의원 또는 가주하원의원에 출마했을 때 보다 활발한 모금 운동을 펼치지도 않았다. 또 적극적으로 나섰다기 보다는 이번 선거에도 ‘또 나왔네’라는 반응이 많았다. 그가 이번에 당선권에 들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최 후보는 그의 정치 인생에 또 다른 드라마를 썼다. 정계에서 은퇴할 것 같았던 최 후보는 또 다시 가주의회에 몸담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13일 오전 현재 기준으로 상대 후보에 비해서 9,421표 앞서고 있는 만큼 그의 당선은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거의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꺾이지 않고 도전하는 한인 1세대 정치인 최석호 후보는 한인 정치 지망생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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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OC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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