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 산(山)’은 자연과 문화의 어울림 속에서 휴식과 사유 그리고 새로운 창조의 계기를 경험하기 바란다는 취지 하에 2013년 한솔문화재단에 의해 건립되었다. 이 재단은 문화예술에 대한 사회 공헌의 역할을 제공하고자 추진했다.
‘뮤지엄 산’의 건물은 2005년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도시의 번잡함으로부터 벗어나 산으로 둘러 쌓인 아늑함이라는 인상을 받아 설계되었다. ‘산상(山上)’이라는 고유의 지형에 순응하며 웰컴센터, 플라워 가든, 워터가든, 본관, 스톤가든, 제임스 터렐관 등으로 이어졌으며, ‘Box in Box’ 컨셉의 건물과 자연의 조화로운 어우러짐을 체감할 수 있다. 노출 콘크리트의 미니멀한 건축물로 안도가 설계 및 공사를 시작하여 빛과 공간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개관했다.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의 품에서 건축과 예술이 하모니를 이루는 문화공간인 이곳은 ‘소통을 위한 단절(Disconnect to connect)’이라는 슬로건 아래 종이와 아날로그를 통해 삶의 여유와 자연과 예술 속에서의 휴식을 선물한다.
안도 타다오는 2023년 <청춘> 전시를 계기로 뮤지엄의 두 번째 명상 공간을 조각정원에 구상했다. 플라톤 입체를 모티브로 빛 또한 그 대칭성을 강조한 긴장감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워터가든은 뮤지엄 본관이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물의 정원이다. 물속의 해미석과 본관으로 관람객을 맞이 하는 아치형 입구가 이곳을 돋보이게 한다.
파주석으로 둘러싸인 뮤지엄 본관에는 문화와 문명의 창조자이자 전달자 역할을 해 온 종이의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는 페이퍼 갤러리와 매년 두 번의 기획전과 상설전이 열리는 청조갤러리가 있다.
제임스 터렐관은 빛과 공간 예술가인 제임스 터렐의 대표작품 5점을 볼 수 있는 특별 전시장이다. 그는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빛의 아름다움과 상상의 공간을 창출하여 관람객들에게 명상의 공간을 선사하며 빛으로의 여정을 경험하게 한다.
소장품 전시는 개관 이후 서양화, 조각, 판화 등의 매체별 분류를 통해 한국 근현대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를 이어왔다. 장욱진, 최종태, 김창열, 백남준 등의 소장품 전시는 뮤지엄 컬렉션의 방향과 특성을 보여주는 전시이자 주제에 따른 작가를 선정하여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한국의 강원도 산 속에 이런 뮤지엄이 있다는 것에 문화대국으로 가는 지름길이 보인다.
모든 것은 변하기에 아름다운 자연과 미술품을 통해 흘러가는 대로 수용할 수 있는 태도를 배운다. 영원한 것에 대한 본질을 생각하는 마음의 눈도 확장되는 듯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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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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